메타버스ETF 4종 첫선…투자 열풍 이어갈까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1.10.14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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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메타버스 성장성↑…공모펀드에도 돈 몰려

메타버스ETF 4종 첫선…투자 열풍 이어갈까


가상현실을 통해 소통, 경험 등을 하는 '메타버스'를 테마로 하는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4종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장했다.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이후 메타버스 관련 수요와 투자가 증가하자 자산운용사들이 발빠르게 나선 것이다. 최근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메타버스ETF로 투자 열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NH-Amundi자산운용, KB자산운용은 이날 국내 메타버스 기업에 투자하는 메타버스 ETF를 각각 상장했다.



메타버스는 현실세계의 활동을 할 수 있거나, 현실에서 경험하지 못한 활동을 펼칠 수 있는 3차원 디지털 가상 공간이다. VR(가상현실) 기기를 활용한 게임, 아바타 기반 SNS, 게임 등이 대표적인 예다.

메타버스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기계, 소프트웨어, 콘텐츠, 플랫폼 등이 필요한 만큼 엔터테인먼트 업체부터 부품 업체들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메타버스 관련 기업으로 꼽힌다.



이번에 자산운용사가 내놓은 메타버스ETF 4종은 모두 다른 지수를 추종하지만, 엔터테인먼트 업체부터 부품 업체들까지 다양한 기업들로 구성된 지수를 기초지수 또는 비교지수로 삼고있다. 메타버스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계부터 콘텐츠, 플랫폼 등이 모두 필요하기 때문이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삼성자산운용이 내놓은 'KODEX K-메타버스 액티브'는 FnGuide K-메타버스 지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Fn메타버스'는 FnGuide 메타버스테마 지수 △NH-Amundi자산운용 'HANARO Fn K-메타버스MZ'는 FnGuide K-메타버스MZ 지수 △KB자산운용의 'KBSTASR iSelect메타버스'는 iSelect 메타버스지수를 추종한다.

다만 4종 모두 공통적으로 하이브 (201,500원 ▼10,500 -4.95%), 위지윅스튜디오 (2,050원 0.00%), 와이지엔터테인먼트 (42,000원 ▼350 -0.83%), 덱스터 (6,930원 ▼20 -0.29%), NAVER (181,500원 ▼1,200 -0.66%), LG이노텍 (213,500원 ▲1,000 +0.47%)을 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유일하게 액티브ETF를 출시해 다른 메타버스ETF 상품과 차별점을 뒀다. 액티브 ETF는 단순히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와 달리 매니저가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아직 메타버스 산업이 초기 시장인 만큼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최창규 삼성자산운용 ETF 컨설팅본부장은 "현재는 메타버스 시장의 태동기"라며 "메타버스 시장이 성숙할수록 타사와 차별성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ETF 구성종목 수를 20개로 한정하고, 메타버스 관련 플랫폼과 IT(정보기술) 하드웨어 종목에 집중했다. 연관성이 적은 종목은 제외하고, 메타버스 자체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KB자산운용도 애널리스트들이 선택한 관련도가 높은 23개 종목으로 구성하고 ETF를 구성했다.

반면 NH-Amundi자산운용은 정반대의 전략을 펼쳤다. 메타버스 산업의 확장성을 감안해 반도체, 소프트웨어 뿐 아니라 소비자 서비스, 내구소비재, 자동차, 의류 등 다양한 산업을 담았다.

이날 상장한 메타버스ETF 4종은 무난한 출발을 했다. TIGER Fn메타버스는 시초가(9770원) 대비 85원(0.87%) 오른 9870원에 장을 마쳤다.

HANARO Fn K-메타버스MZ는 시초가(1만30원) 대비 145원(1.45%) 오른 1만170원, KBSTASR iSelect메타버스는 시초가(1만5원) 대비 125원(1.25%) 오른 1만160원, KODEX K-메타버스 액티브는 시초가(1만155원) 대비 25원(0.25%) 내린 1만130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메타버스 시장 성장성이 높은 만큼 투자 트렌드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테크놀로지 컨설팅 기관인 IDC(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에 따르면 메타버스 시장은 2019년 이후 연평균 약 76%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주식형 메타버스 공모 펀드의 경우 계속해서 돈이 몰리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메타버스 공모 펀드 8개 상품에 1개월간 376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혜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현실 생활이 제약을 받으면서 메타버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웨어 등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한 XR(혼합현실) 생태계 주도권 확보 경쟁은 시장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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