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열 다시 전기로, 삼성重·LG이노텍 친환경 선박기술 공동 개발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21.10.1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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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박광호 LG이노텍 소자소재연구소장 , 이동연 삼성중공업 조선해양연구소장, 케이타이노우에 NYK 호선 담당 (KEITA INOUE NYK Representative), 최종태 HSD엔진 기술 담당./사진=삼성중공업사진 왼쪽부터 박광호 LG이노텍 소자소재연구소장 , 이동연 삼성중공업 조선해양연구소장, 케이타이노우에 NYK 호선 담당 (KEITA INOUE NYK Representative), 최종태 HSD엔진 기술 담당./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세계 최초 선박용 열전발전(Thermo-electric Generator) 모듈과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배의 엔진이나 발전기에서 발생하는 열을 전기로 바꿔 사용할 수 있는 혁신적 친환경 선박용 에너지 관리기술이어서 확대 적용이 기대된다.

삼성중공업은 LG이노텍과 공동 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선박용 열전발전모듈 및 시스템 개발에 성공하고 일본 NYK(엔와이케이)와 실제 선박 적용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오는 12월 NYK에 인도 예정인 17만4000m³급 LNG운반선의 추진 엔진에 열전발전 시스템을 처음 적용한다. 실적이 쌓이면서 적용 범위도 확대될 전망이다.

열전발전 시스템은 열전반도체(Thermo-electric material)의 특성을 활용해 열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장치다. 배를 움직이는 엔이나 배에 달린 발전기 등 열이 발생하는 장비에 붙여 전기를 생산한다. 연료비 절감과 이산화탄소 배출 효과가 있다.



열전발전 시스템은 소음과 유해가스 배출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회전체와 같은 기계장치가 없어 유지보수비가 적게 드는 장점도 있어 수요는 앞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기술기업 간 공조여서 더 의미가 크다. 삼성중공업은 LG이노텍과 4년여 간 공동 연구 끝에 지난 3월 진동에 강하고 발전 성능을 높인 열전발전 모듈 및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프랑스 BV선급으로부터 기술 인증도 받았다.

4월에는 HSD엔진과 실제 제품 성능 테스트를 완료하며 기술 신뢰성을 높였다. 5월 국내외 특허기술 출원과 함께 산업통상자원부의 신기술(NET) 인증을 획득했다.


삼성중공업은 2019년 선박용 배터리 시스템 첫 국산화 성공을 시작으로 세계 최초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선박 개발, 열전발전 시스템까지 친환경 선박 기술들을 잇따라 선점하고 있다. 선박 탈탄소화 규제 대응을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는 의미다.

국제해사기구(IMO)가 2023년부터 탄소 배출 효율 등급이 낮은 선박들은 운항을 금지하는 등 강력한 환경규제 시행을 예고함에 따라 친환경 선박 기술에 대한 수요는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연 삼성중공업 조선해양연구소장은 "열전발전 시스템은 단기간에 선박 효율을 개선해 이산화탄소 및 운항 비용 절감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친환경 기술"이라며 "환경(E) 분야 신기술 선점을 목표로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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