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父, AZ 2차 맞고 회사서 쓰러져…"뇌출혈, 평생 인지 저하"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1.10.1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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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60대 남성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2차 접종 후 갑자기 발생한 뇌출혈로 인지력 장애까지 발생했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지난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백신접종후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지셨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자녀라고 밝힌 청원인 A씨는 "국민청원을 올리는 분들이 늘어남으로써 세상이 바뀔 수 있다는 생각으로 청원을 결정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아버지는 지난 8월 27일 AZ 2차 백신을 맞고 열흘 후인 지난달 6일 오전 회사에서 어지럼증과 두통을 동반한 구토 증상으로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했다.



병원 진단은 '상세불명의 지주막하출혈'이었다. A씨는 "뇌출혈 가운데 가장 위험한 출혈로 사망률이 높고, 살더라도 인지 기능이 저하되는 등 평생 후유증이 남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버지는 두 차례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이후 의식은 돌아왔지만 한 달이 지난 현재 왜 병원에 있는지 정확히 모른다"며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인지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아직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아버지는 평생 후유증을 안고 살아가게 될 가능성이 높으며 재활 치료를 해도 원상태로 얼마나 되돌아올지 모른다"고 했다.


이어 "평소 기저질환이 전혀 없고 복용하던 약도 없던 아버지는 뇌출혈로 쓰러지기 전까지 꾸준히 5~10km 거리를 달리는 등 건강 관리에 신경을 써 왔던 분"이라며 "그저 백신을 맞았다는 이유만으로 하루아침에 모든 일상을 그만두게 됐다"고 토로했다.

A씨는 "아버지는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그렇지 않을 때보다 이익이 크다는 국가와 정부의 말을 믿고 맞았다"며 "국민은 불안을 감수하고 백신을 맞고 있다. 누군가의 아버지, 누군가의 어머니, 또는 누군가의 자녀가 불가피한 백신 접종의 극단적인 부작용을 겪을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청원을 올린다고 아버지가 백신 접종 전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면서 "백신 접종 권유보다 누군가의 가족이 받게 될 부작용에 대한 위험요소를 먼저 강조하고, 인과관계를 명확하게 밝혀 인정하고 보상해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해당 청원은 13일 오전 9시 기준 3584명의 동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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