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딜라이트를 찾은 고객들이 제품을 살피는 모습. / 사진=이기범기자 leekb@
최근 수개월간 시장에서 우려했던 '피크아웃'(Peak out, 이익정점 통과)이 얼마나 가파르게, 어느 시점에 나타날지 가늠할 수 있는 시점이 올 4분기라는 이유에서다. 4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는 조금씩 낮춰지고 있다. 주가도 부진의 터널에 돌입했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지난 11일 기준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 4분기 매출은 75조31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37% 늘고 영업이익은 15조6340억원으로 같은 기간 72.8%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1월 초만 하더라도 삼성전자의 2021년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4조4600억원 수준이었다. 올 5월이 돼서야 4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 기대치는 15조원을 넘어섰다. 올 7월에는 15조8218억원까지 재차 높아졌다.
증권사들의 4분기 전망 자체도 비관적이다. 이날에만 무려 6곳의 증권사들이 삼성전자 목표가를 종전 대비 낮춰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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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 목표가를 종전 10만원에서 8만2000원으로 무려 18%나 낮춰잡았다. 투자의견을 종전 '매수'보다 한 단계 낮지만 '중립'보다는 한 단계 위인 '트레이딩 바이'(Trading Buy)로 하향했다. 이외에 이베스트증권(-8.42%) 유진투자증권(-7%) KB증권(-4.76%) 신한금융투자(-4%) 하이투자증권(-3.26%) 등이 목표가 하향 대열에 참여했다.
가장 큰 우려는 역시 반도체 부문에서 비롯됐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4분기부터의 DRAM 가격 하락 전환과 2022년 연간 DRAM ASP(평균판매단가) 6.9% 하락 등을 고려해 올 4분기 및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종전 대비 3.4%, 13.6%씩 하향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이외의 부문이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남대종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은 비메모리 사업부 개선과 환율효과로 이익이 소폭 개선될 것"이라고 봤지만 "IM(스마트폰) CE(가전) 부문은 원가 및 물류비 상승에 대한 부담이 늘고 경쟁 심화에 따라 마케팅비 규모도 확대되며 DP(디스플레이) 부문은 QD OLED 양산에 따른 감가비 부담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 연구원 역시 내년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를 종전 대비 7% 낮춰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