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징어게임' 만드는데, KBS 콘텐츠 역량 떨어져"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김도균 기자 2021.10.1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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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국정감사]

 양승동 KBS 사장이 1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2021년도 KBS(한국방송공사)-EBS(한국교육방송공사)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0.12./사진제공=뉴시스 양승동 KBS 사장이 1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2021년도 KBS(한국방송공사)-EBS(한국교육방송공사)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0.12./사진제공=뉴시스


'오징어 게임' 등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 히트를 쳤지만 정작 KBS의 콘텐츠 역량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여야의 비판이 쏟아졌다.

1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KBS 국정감사에서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징어게임과 D.P.(디피) 등 우리 콘텐츠가 넷플릭스에서 투자해 유통되고 있다"며 "제작 여건과 역량 모두 국내 방송이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또 "글로벌 흥행을 확신할 수 있는 콘텐츠가 나왔다 해도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고선 단시간에 흥행을 만들 수 없는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 역시 "양승동 KBS 사장이 PD 출신인데도 최근 5년간 KBS에서 대하사극이 없는 등 부족했다는 평가가 있다"고 비판했다. 또 "스타PD 등 인력이 퇴사한다는 것도 장기적 발전에 문제"라며 "중요한 이유가 외부인력에 대해선 과도한 보수를 주면서, 훌륭한 자체 직원은 박하게 평가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전혜숙 민주당 의원은 "KBS도 콘텐츠 능력이 충분한 만큼, CEO가 살려줘야 한다"며 "콘텐츠 하나 잘해서 한류를 타고 세계로 나가면, 그것만 잘해도 남는 장사"라며 "그러면 KBS가 수신료에 연연하지 않아도 되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양승동 사장은 "젊은층 중심으로 TV보다 디지털 플랫폼 쪽으로 (시청 패턴이) 옮겨 간 것"이라며 "지상파 시청률이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크게 염려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아울러 "대하사극도 재정 문제와 변화된 시청행태 때문에 방송 못했지만, 올해 12월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양 사장은 또 콘텐츠를 유통할 플랫폼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KBS도 필요할 경우 넷플릭스와 제휴하고, 거대 통신사가 참여하는 '웨이브'도 있어 미국과 동남아로 확장하고 있으며, 유튜브 등을 통해 전세계에 도달한다"고 강조했다.


제작인력 이탈에 대해선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KBS도 우수한 제작진에 대해서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가지고 있다"면서 "외부 인사 기용은 프로그램에 가장 적절하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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