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비트코인, ETF 투자 '가시권'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정혜윤 기자 2021.10.13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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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비트코인, ETF 투자 '가시권'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급등하는 가운데 세계 최대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인 미국에서 비트코인 ETF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연내 뉴욕거래소에서 비트코인 ETF를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돼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SEC(증권거래위원회)는 지난 5일(현지시간) 비트코인에 투자한 기업으로 구성된 ETF의 상장을 승인했다. 미국 자산운용사 볼트 에쿼티(Volt Equity)가 신청한 '볼트 비트코인 레볼루션' ETF 상품을 승인한 것으로, 해당 상품은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으로 알려진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주식에 25%의 자금을 투자한다.



전 세계에서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이 바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다. 이 회사는 11만4001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테슬라는 2위로 4만3200비트코인을 가지고 있다. 채굴 기업인 마라톤디지털은 6665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볼트 비트코인 레볼루션' ETF는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외에도 테슬라, 마라톤디지털, 미국 내 최대거래소인 코인베이스, 결제기능을 추가한 트위터, 스퀘어, 페이팔 등 암호화폐를 대량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을 포트폴리오에 포함하고 있다. 이 ETF는 이달 말 뉴욕거래소에 상장될 전망이다.



특히 비트코인 ETF 출시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1일(현지시간) 빠르면 이번 달 내에 4개의 비트코인 ETF가 승인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비트코인 ETF에 친화적인 발언한 이유에서다.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은 지난주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비트코인을 금지할 생각이 없고, 비트코인 ETF를 해당 부서가 검토하고 있다"며 "검토가 끝나는 대로 승인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겐슬러 위원장은 "암호화폐거래소 중 SEC에 등록한 거래소가 한 곳도 없어 투자자 보호가 불충분하다"며 비트코인 ETF 승인을 거부했었다. 그의 의회 청문회 발언은 이같은 입장에서 진일보한 것이다.


현재 반에크, 비트와이즈, 위즈덤트리 외에 올해 들어 피델리티, 아크 등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비트코인 ETF 상장심사를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ETF가 나오면 비트코인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운용사들은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받아 비트코인을 구매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 금융당국은 비트코인 ETF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코인거래소 승인도 바쁜 상황이라 따로 논의하고 있는 부서도 따로 없다"면서 "가상자산을 화폐, 금융상품으로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비트코인 ETF 승인을 논의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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