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한 증시…투자자들이 '테마형 ETF'로 시선돌린 이유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2021.10.13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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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한 증시…투자자들이 '테마형 ETF'로 시선돌린 이유


국내·외 증시의 조정이 길어지면서 테마형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개별 종목이나 지수 추종 상품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면서 유망 산업에 투자하는 테마형 ETF로 시선을 돌리는 것이다.



테마형 ETF는 장기적 성장이 예상되는 사회·구조적 변화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2차전지·전기차·친환경 등이 앞으로 트렌드를 바꿀 수 있는 대표적인 테마로 꼽힌다. 특정한 지역이나 섹터에 갇히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이다.

기존에는 코스피200, S&P500 등 시장지수 추종 ETF가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된 테마형 ETF AUM(순자산총액)은 지난달 말 기준 9.7조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ETF 시장의 약 15% 수준으로 지난해 이후 본격적으로 규모가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친환경, 클라우드컴퓨팅, 퓨처모빌리티 등 다양한 테마형 ETF가 등장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선택 폭도 넓어졌다. 최근 가장 관심이 뜨거운 메타버스 관련 ETF도 KB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등 4개 자산운용사에서 13일 각각 상장한다.

개인투자자들도 테마형 ETF를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지난 8~9월 개인 순매수 순위를 살펴보면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7,955원 ▼95 -1.18%)(4467억원·9위), TIGER 글로벌리튬&2차전지SOLACTIVE(합성) (6,900원 ▼45 -0.65%)(2804억원·13위) 등 해외 테마형 ETF가 순위권에 올랐다.

미국에서도 테마형 ETF 열풍이 불고 있다. 테마형 ETF 순자산총액은 2019년 말 273억달러에서 지난해 말 1328억달러로 약 4.9배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캐시우드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먼트를 중심으로 테마형 ETF 규모가 크게 늘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테마형 ETF를 향한 투자 열기는 끊임없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혁신에 따른 물가 하락, 과도한 부채, 고령화 등에 따라 향후 저금리·저성장 시대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부채 규모는 약 260조달러로 역사상 최고 수준까지 올랐고, 글로벌 주요국들의 인구 증가율도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과거보다 낮은 성장을 유발하는 구조적 요인들의 변화가 장기적으로 쉽지 않다"며 "희소한 성장에 대한 수요가 향후 5~10년간 꾸준히 이어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장기적 성장이 기대되는 2차전지와 '위드 코로나' 수혜가 예상되는 엔터, 여행, 레저 등 업종에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날 ETF 투자유망종목으로 TIGER 미디어컨텐츠 (5,415원 ▼95 -1.72%), TIGER 2차전지테마 (23,545원 ▼540 -2.24%), TIGER 여행레저 (3,455원 ▼55 -1.57%) 등을 추천했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TIGER 미디어컨텐츠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이 굉장한 인기를 얻는 가운데 메타버스를 비롯한 미디어컨텐츠 산업의 호황을 전망한다"며 "BTS, 블랙핑크 등 한국 아이돌의 글로벌 인기에 따른 관련 산업의 수혜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박 연구원은 '글로벌 전기차 관련 투자 확대 기조', '증가하는 백신 접종자와 정부의 위드 코로나 계획'을 각각 2차전지테마와 여행·레저 ETF를 추천하는 이유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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