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 사퇴 가능성…"심사숙고할 것"(종합)

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2021.10.1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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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21대 대통령 후보와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11일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당지도부-대통령 후보 상견례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10.11/뉴스1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21대 대통령 후보와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11일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당지도부-대통령 후보 상견례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10.11/뉴스1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는 11일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하루 속히 경기도지사직을 정리하라고 건의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심사숙고해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이 지사는 오는 18일과 20일 경기도청 국정감사에 출석해 '화천대유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직접 의혹 규명에 나설 지 관심을 받아왔다.

송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이재명 후보와 당지도부의 면담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밝히고 "빨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예비 후보 등록을 해 본격적으로 대통령 선거에 준비를 해야 됨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에 "후보님께서도 잘 검토하겠다는 말씀을 했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면담 직후 기자들을 만나 지사직 사퇴와 관련해 "고민해 보겠다. 경기지사로서의 책임도 있고 여당 후보로서의 책임도 있어서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데 심사숙고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의 공직선거법상 지사직 사퇴 시점은 12월 9일이다. 이전까지 사퇴하지 않을 경우 이 지사는 오는 18일 행안위와 20일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대상 국정감사에 참석하게 된다. 경기도지사 자격이지만, 여당 대선후보가 사상 최초로 국정감사장에 피국감기관장으로 참석한다는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특히 '화천대유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당사자로 이 지사가 직접 국감장에서 의혹 규명에 나설 지 관심이 집중됐다. 이 지사는 최대한 지사직을 유지하며 임기를 다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송 대표와 당의 요청에 따라 지사직을 사퇴할 명분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감이 열리기 전인 18일 이전에 경기도지사직에 사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이다.

송 대표는 "선거대위 구성은 윤관석 사무총장과 조정식 선대위 책임위원과 함께 실무안을 만들어서 후보님과 당 대표에 보고하고 통합 선대위를 구성하기 위해서 뛰도록 하겠다"고 계획했다.

이와 함께 대장동 이슈와 관련 국민의힘의 공세에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송 대표는 "당 내에 바로 대장동에 관련된 국민의힘의 토건 세력 비리에 대한 대책위를 구성해서 전담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며 "이것이 국민의힘에 의해 왜곡됐고 일부 언론에 의해서 왜곡되었는지를 하나하나 밝혀내고 성남시가 얼마나 일을 잘했는지를 오히려 확인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다시는 이러한 일이 없도록 이러한 특별 이익을 환수할 수 있는 제도적 개선을 후보님과 상의해서 당이 추진해 가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 지사는 원팀을 강조했다. 이 지사는 "개인의 선거가 아니고 대한민국의 운명이 결정되는 우리 민주 개혁 세력 전체의 선거"라며 "우리는 하나의 팀원이고 또 팀 자체가 승리할 수 있도록 각자가 정해진 포지션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쟁자였던 후보들을 언급하며 "이낙연 후보님, 추미애 후보님, 박용진 후보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또 한편으로 참 애석하다. 어떤 점에서 저 이재명보다는 훨씬 많은 좋은 경륜과 역량을 가지신 분들인데 제가 선택을 받게 돼서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가 하나의 팀원으로서 제가 제1 공격수 역할을 맡게 됐지만 골키퍼도 중요하고 윙도 중요하고 미드필터도 다 중요한 게 바로 팀 경기"라며 "당에서도 노력해 주시겠지만 저도 성심으로 모두가 함께 흔쾌히 이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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