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석탄 광산 지역에 홍수가…'전력난' 中 엎친 데 덮쳤다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지산 기자 2021.10.11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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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기 폐쇄…중국 궈진증권 "내년 2월까지 석탄 2억2200만톤 부족"

(바오터우 로이터=뉴스1) 금준혁 기자 = 중국이 석탄 부족으로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다. 사진은 중국 내몽골 바오터우시의 한 공장 뒤편에 석탄발전소의 모습.  /로이터=뉴스1  (바오터우 로이터=뉴스1) 금준혁 기자 = 중국이 석탄 부족으로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다. 사진은 중국 내몽골 바오터우시의 한 공장 뒤편에 석탄발전소의 모습. /로이터=뉴스1


중국 주요 석탄 산지인 산시성에 홍수가 덮쳐 탄광 수십개가 폐쇄됐다. 석탄 재고량이 바닥을 향해가는 와중에 더해진 생산 차질로 중국 전력난은 가중되는 모습이다.

11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지난 8일 현재 홍수 피해를 입은 산시성 내 석탄 광산 60곳이 폐쇄됐다. 여기에 석탄을 제외한 광물 광산 372곳과 유해화학 시설 14곳, 건설 프로젝트 1035곳, 명승지 166곳도 문을 받았다. 홍수 이재민도 5만4947명에 달했다.



산시는 중국 최대 석탄 산지다. 산시성에서 올해 채굴할 예정인 석탄은 12억톤이다. 지금까지 8억6000만톤이 생산됐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10억6300만톤을 생산했는데 올해 13% 가까이 목표 채굴량을 늘려 잡았다. 종전까지 연간 10억톤 이상 생산한 지역은 내몽고자치구가 유일했다.

지난해 중국 전역에서 생산한 석탄은 38억4000만톤이었다. 산시성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한 상황에서 산시성 남부 지역 일부에서는 홍수 영향으로 철도 수송이 중단되기까지 했다. 중국 정부는 윈난성 119개 탄광에서 6400만톤 생산에 나서는 등 저인망식 석탄 구하기에 나선 모습이다.



후난성의 경우 전력 공급의 절반을 차지하는 한 화력발전소 재고량이 157만톤으로 열흘치 미만으로 떨어졌다. 중국의 화력발전소 석탄 재고량은 원칙적으로 20일치 이상이어야 한다.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현재 동부 연안 8개 지방 석탄 재고는 1829만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거의 30% 줄었다. 석탄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가까이 폭등한 상태다.

전력난은 겨울로 접어들면서 중대 고비를 맞게 될 전망이다. 궈진증권은 9월부터 내년 2월까지 5개월간 석탄 수요가 18억4800만톤에 이를 것으로 보고 이 기간 석탄 부족분이 2억2200만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치솟는 석탄 가격에서 비롯된 발전소들의 역마진 현상도 전력난을 부추긴다. 상반기 화뎬에너지는 순손실액이 5억2300만위안(약 95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 8억4100만위안(약 1530억원) 이익을 낸 징넝전력은 3억위안(약 54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발전소들이 전력생산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게 되자 리커창 총리는 지난 8일 국무원 집행회의에서 전기료 가격을 20% 이내에서 올릴 수 있도록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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