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방송 속에서 일회용품이 사용된 사례. 왼쪽은 엠넷의 스트릿우먼파이터, 오른쪽은 MBC의 나혼자산다 방송 화면./사진=엠넷, MBC
주부 송미희씨(39)는 방송만 틀면 빈번하게 나오는 1회용품을 보며 걱정이 많다. 그걸 보며 알게 모르게 1회용품을 쓰는 걸, 아무렇잖게 생각하는 이들이 많을까 싶어서다. 그래서 그는 방송에 1회용품이 나올 때마다 6살 아들에게도 "저런 걸 많이 쓰면 지구가 아파해. 플라스틱이 사라지려면 500년이나 걸리거든. 우린 저런 것 쓰지 말자, 알겠지?"라고 알려줬다. 다회용품을 쓰는 장면이 나올 땐 "저렇게 써야 되는 거야"라고 교육을 시킨다고 했다.
1회용품 사용이 노출된 방송들. 왼쪽은 SBS의 미운우리새끼, 오른쪽은 MBC 전지적 참견시점./사진=SBS, MBC
서울환경운동연합(이하 서울환경연합)이 9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한 달간 시민 200여명과 함께 방송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그 결과, 무려 1306건의 방송에서 일회용품을 쓰는 게 노출됐다.
1회용품 사용이 노출된 드라마들. 왼쪽은 tvN 유미의 세포들, 오른쪽은 tvN의 슬기로운 의사생활./사진=tvN
MBC 100분 토론과 tvN 알쓸범잡 프로그램에선 1회용품 대신 머그컵을 쓰는 모습이 나왔다.사진=MBC, tvN
이번 방송모니터링에 참여한 시민들은 "거의 모든 프로그램 채널에서 1회용품이 나온다, 참담하다"는 반응이 다수였다.
서울환경연합은 "방송은 한 번 제작되면 시청자들 무의식에 꾸준히 영향을 미친다"며 "초기 제작 과정에서 환경에 해가 되는 1회용품과 플라스틱 노출을 엄격히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1회용품 사용 및 노출 최소화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