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마그나, 3달새 해외거점 3곳 늘려…780조 車전장 공략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21.10.07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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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마그나, 3달새 해외거점 3곳 늘려…780조 車전장 공략


LG전자의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자회사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이하 LG마그나)이 설립 3개월만에 해외 지역거점을 3곳 늘렸다. 2028년 78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시장을 두고 입지 확대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3개월새 해외 거점 사무소 3곳 늘려 협력 강화
7일 업계와 LG전자 등에 따르면 LG마그나는 지난 7월 설립 당시 인천 청라 본사와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중국 난징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최근까지 중국 상하이와 독일 설즈바흐, 일본 도쿄 등에 해외 사무소 3곳을 추가했다. 모두 내로라하는 글로벌 완성차업체 본사가 있는 곳으로 해외 완성차업체들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사업 규모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중국에는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인 비야디(BYD)를 비롯해 니오, 샤펑, 웨이라이, 리오토 등이 있다. 독일에는 벤츠·BMW·아우디가, 일본에는 혼다와 토요타가 있다. 전장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글로벌 완성차 고객사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고 네트워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곳곳에 사무소를 두고 활용한다'며 "LG마그나 역시 이런 목적으로 사무소를 늘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산업이 미래 자동차 산업의 주류로 성장하면서 자동차 전기파워트레인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718억5000만달러(약 85조5400억원)였던 전세계 전기차파워트레인 시장 매출은 2028년 6549억5000만달러(약 779조7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이 33.5%에 달한다.



LG전자는 2013년부터 전장산업을 미래먹거리로 점찍고 투자를 늘렸다. LG마그나는 올해 7월 LG전자 VS(전장)사업부의 파워트레인 사업을 물적분할해 세계 3위 자동차부품업체인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과 합작해 세운 100% 자회사다.

LG마그나는 파워트레인 분야 연구개발(R&D) 전문가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LG마그나 관련 채용 공고만 8개가 진행 중이다.

LG마그나, 3달새 해외거점 3곳 늘려…780조 車전장 공략

LG전자 전장사업, 올해 흑자전환 가능성
시장은 엘지마그나의 올해 매출을 5000억원 수준으로 본다. LG전자가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LG마그나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을 50%로 전망한 점을 감안하면 2023년 1조원, 2025년 2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LG마그나의 성장에 힘입어 LG전자 전장사업 실적도 개선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하반기 LG전자 VS본부가 사상 첫 영업이익 흑자를 낸 뒤 내년부터 연결 영업이익까지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 VS본부의 올해 4분기 매출은 2조1800억원, 영업이익은 29억원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VS본부의 내년 연간 영업이익을 2200억원, 2023년 연이익을 3710억원으로 예상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마그나 설립 이후 LG전자가 마그나의 영업망을 활용해 다양한 고객군을 확보하면서 전장사업 전반의 업그레이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LG마그나와 시너지를 통해 이파워트레인을 중심으로 연평균 15~20%의 성장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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