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증가한 ESG 투자…"공시 표준화가 시장 흐름 바꾼다"

머니투데이 고양(경기)=강민수 기자 2021.10.07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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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그린뉴딜 엑스포]

이왕겸 삼성증권 ESG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이 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그린뉴딜 엑스포' 콘퍼런스에서 'ESG의 정의와 최근 동향소개'에 대한 발표를 하고 있다.  올해 3회째를 맞는 국회 수소경제포럼 주최 머니투데이 주관 '2021 그린뉴딜 엑스포'는 6~8일까지 고양 킨텍스에서 진행되며 수소산업과 전기차산업, 신재생에너지, 저탄소 친환경 등 그린뉴딜을 망라하는 대표 기업들이 대거 참가한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이왕겸 삼성증권 ESG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이 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그린뉴딜 엑스포' 콘퍼런스에서 'ESG의 정의와 최근 동향소개'에 대한 발표를 하고 있다. 올해 3회째를 맞는 국회 수소경제포럼 주최 머니투데이 주관 '2021 그린뉴딜 엑스포'는 6~8일까지 고양 킨텍스에서 진행되며 수소산업과 전기차산업, 신재생에너지, 저탄소 친환경 등 그린뉴딜을 망라하는 대표 기업들이 대거 참가한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보를 자본시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던 이유는 관련 데이터의 신뢰도 및 비교가능성 문제 때문이었다. 정보공시 표준화가 이를 해결하며 ESG 정보가 시장에 유통되는 흐름이 굉장히 많이 바뀔 것이다."

7일 이왕겸 삼성증권 ESG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1 그린뉴딜 엑스포' 투자세션에서 ESG 정보공시 표준화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날 'ESG의 정의와 최근 동향 소개'를 주제로 발표했다.



ESG의 기원은 18세기 윤리투자로 거슬러 올라간다. 윤리투자는 종교계에서 종교적 윤리와 맞지 않는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을 투자 대상에서 배제하는 방식이다. 이후 1960대를 사회적 아젠다를 통합하며 사회책임투자 개념으로 외연을 넓혔고, 1990년~2000년대 이후에는 지배구조 및 기후변화 이슈가 급부상하며 현재의 개념으로 자리 잡게 됐다.

이 연구위원은 "과거 윤리투자나 사회책임투자가 종교펀드 혹은 교육 기금 등에서 활발하게 일어났다면 ESG 투자는 연기금 및 자산운용사 등 전문화된 기관투자자가 주도하고 있다"며 "규범적으로 접근하기보다 ESG라는 정보를 적극 활용해 포트폴리오 위험을 감소시키거나 알파를 추구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ESG 투자 전략 유형은 크게 7가지로 나뉜다. △네거티브 스크리닝 △포지티브 스크리닝 △규범 기반 선별 △ESG 통합 △지속가능성 테마 투자 △임팩트 및 지역사회 투자 △기업 참여 및 주주행동 등이다.

이 연구위원은 "최근 기관투자자들에게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전략은 ESG 통합 전략"이라며 "전체 투자 과정에서 ESG 요소를 적절하게 녹여내는 방식으로 투자수익 추구 측면에서 가장 적합하다"고 말했다.

국내외 ESG 투자의 증가세는 폭발적이다. GSIA(글로벌지속가능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지속가능 투자 자산은 35조3000만달러(약 4경2000조원)에 달한다. 국내 ESG 펀드는 2008년 595억원 규모에서 2019년 말 32조5810억원 규모로 10년 새 500배 넘게 증가했다. 국내 ESG 채권은 2018년 발행액이 1조원 미만이었으나 올해 9월 채권 잔액은 약 145조원 규모로 급격히 팽창했다.


ESG 트렌드의 중심에는 국민연금·일본 GPIF(공적연금)·네덜란드 PGGM(사회보장기금) 등 글로벌 큰손으로 꼽히는 연기금이 자리한다. 이들은 내부 방법론 및 인덱스 등을 통해 기업의 ESG 요소를 평가한다. 공신력 있는 국내외 ESG 평가기관의 ESG 평가등급도 주요 데이터로 활용한다.

최근 이목을 끄는 변화는 ESG 정보 공시 표준화 움직임이다. IFRSF(국제회계기준재단)은 다음달 열리는 COP26(유엔기후변화회의)에서 ISSB(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 설립 등을 공식 발표하고 내년 상반기 ISSB가 제정할 ESG 기후 관련 지속가능성기준을 공표할 계획이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금융당국은 지난 1월 기업 공시 및 ESG 정보 공개 내용을 담은 '기업공시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했고, 지난 4월 산업부는 ESG 표준화 작업의 일환으로 K-ESG 지표를 공개했다. 환경부는 환경정보공개제도 도입 등의 내용이 담긴 '환경기술 및 환경 산업 지원법' 개정안을 공포했다.

이 위원은 "ESG 정보의 유통으로 기관투자자의 ESG 투자는 점진적 확대가 예상된다"며 "ESG 정보공시 표준화는 데이터의 시장 활용성을 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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