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관영 환구시보는 "오징어 게임이 뜨자 한국 언론이 우징의 중국 옷을 겨냥해 극중 의상을 베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국내 한 스포츠신문 인터넷 기사 캡처를 근거로 제시했다.
서 교수는 인스타그램에서 "중국은 김치, 삼계탕, 한복, 갓 등이 중국에서 유래했다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며 "'오징어 게임', ''킹덤' 등 한국의 콘텐츠가 전 세계인들에게 지속적으로 주목을 받으니 중국이 큰 위기감을 느끼는 것 같다. 아시아의 문화 주도권이 한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강한 두려움의 발로"라고 적었다.
문제의 체육복을 소재로 한국이 중국을 자극하고 있다는 어조의 기사들이 속속 게재되는 가운데 중국 누리꾼들도 한국을 향해 역공을 펴고 있다.
한 블로거는 "오징어 게임이 개봉한 시기는 2021년이다. 우징이 2021년 오징어 게임을 베끼고 2019년으로 돌아갈 재주가 있는 걸까?"라며 비꼬았다. 또 다른 누리꾼은 댓글에 "이건 그냥 평범한 체육복 아니야? 이 따위가 표절할 가치나 있는 거냐? 한국인들 죄다 미친 거야?"라고 거칠게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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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언론들과 누리꾼들이 체육복 베끼기 주장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사진 속 주인공이 하필 우징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징은 영화 '전랑'의 주연으로 중국 내 애국주의 영화의 선봉장이다. 중국의 강압적인 외교를 빗대 표현하는 '전랑외교'라는 말은 이 영화에서 비롯됐다.
오징어 게임을 두고 한국인들도 화가 날대로 난 상태다. 정작 한국에서는 유료 서비스 되고 있는 드라마를 중국인들은 불법 다운로드를 통해 공짜로 보고 있어서다. 6일 열린 중국대사관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다뤄졌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바이두에서 오징어 게임을 검색하면 결과가 74페이지에 이른다. 장하성 대사는 "중국 내 60개 사이트에서 오징어 게임이 불법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장 대사는 또 "(중국이) 상표를 악의적으로 선점해서 우리 기업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며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쉽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