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이터=뉴스1) 금준혁 기자 = 다국적제약사 MSD(미국 법인명: 머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 알약인 몰누피라비르의 모습. (C) 로이터=뉴스1
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개발한 셀트리온 (172,900원 ▼4,200 -2.37%)을 비롯해 유바이오로직스 (12,710원 ▲50 +0.39%), 진원생명과학 (2,370원 ▲85 +3.72%) 등 백신 개발 회사와 신풍제약 (12,570원 ▼500 -3.83%), 대웅제약 (107,500원 ▼1,700 -1.56%) 등 치료제 개발 업체 주가가 줄줄이 하락했다.
반면 그동안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신약 개발 바이오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 수요가 위드코로나(코로나19와 공존) 기대감에 회복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셀트리온의 이 같은 급락세는 글로벌 제약사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개발로 항체치료제 수요가 둔화될 수 있단 우려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머크(MSD)와 리지백이 개발 중인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는 최근 글로벌 임상 2/3상 중간 결과를 발표하며 상용화 가능성을 높였다. 빠른 시일 안에 미국 FDA(식품의약국)에 긴급사용승인(EUA)을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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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특별한 연구 성과나 실적 안전성을 확보한지 못한 채 코로나19 관련 개발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한 종목일수록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업이 개발하는 코로나19 치료제 중 상용화에 성공한 제품은 셀트리온의 '렉키로나'가 유일하다. 셀트리온은 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국내에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인 기업은 대웅제약과 신풍제약 등이 있다. 두 회사 모두 임상 3상을 진행 중이지만 상업화 여부를 아직 장담할 수 없다. 부광약품은 최근 개발을 포기했다. 현대바이오 (20,250원 ▲150 +0.75%) 역시 주식시장에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종목으로 분류되지만 지난 9월 말 임상 1상을 신청한 단계다.
국산 코로나19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임상 3상 진입이 가장 앞선 연구다. 유바이오로직스, 제넥신, 진원생명과학 등이 개발하고 있지만 연구 성과를 확신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기업이 연구를 지속해 후발주자로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을 개발하더라도 먼저 시장에 안착한 제품보다 가격 경쟁력 등을 토대로 안정적 지위를 확보할 수 있을지도 변수다. 위드코로나가 세계적으로 확산될수록 백신과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지속될 것이란 보장도 없다.
코로나19 관련 기업의 동반 가치 하락은 올해 주식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바이오 업종에 추가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 바이오 기술 기업 사이에서 제대로 된 신약 개발 연구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일부 코로나19 관련 종목을 제외한 대다수 바이오 기업이 장기 조정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눈에 띄는 상승동력이 부족한 환경에서 주도주마저 급락세를 연출한다면 바이오 업종에 대한 시장 불신이 더 커질 수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머크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는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고 있으며 위드코로나를 앞당길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분간 코로나19 관련 종목이 소외될 수 있고 국내 제약 바이오 분야의 단기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비코로나 분야 순수 바이오 기술 회사는 비교적 긍정적일 수 있다"며 "점차 임상 재개, 우호적인 신약 영업 환경, 대면 학회 재개, 사업장 복귀 등으로 기술이전이 늘어나며 투자 심리가 개선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