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용 치료제 때문에 '아픈' 백신株…SK바사 등 이틀째 급락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2021.10.0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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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케네스 프레이저 머크 CEO의 코로나19 백신 1억회분 추가 주문 관련 발언을 듣고 있다.  (C) AFP=뉴스1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케네스 프레이저 머크 CEO의 코로나19 백신 1억회분 추가 주문 관련 발언을 듣고 있다. (C) AFP=뉴스1


코로나19(COVID-19) 백신을 개발하거나 위탁생산하는 등 백신 관련주로 각광받았던 국내 바이오주들이 이틀째 급락했다. 머크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진전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6일 국내 증시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 (61,700원 ▼300 -0.48%)는 전 거래일 대비 7.98% 하락한 23만5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에는 8.41% 하락했다.

팜젠사이언스 (5,770원 ▲40 +0.70%)는 4거래일동안 30% 가까이 하락했다. 이날에만 8.85% 하락한 1만3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밖에 이날 유나이티드제약 (23,900원 ▼400 -1.65%)은 8.55%, 이연제약 (15,500원 ▼120 -0.77%)은 8.46%, 녹십자 (125,200원 ▼200 -0.16%)는 5.96% 각각 하락하며 최근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이달 초 로이터 등 외신은 머크와 리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가 가벼운 혹은 중간 정도의 증세를 보이는 감염 5일 이내 코로나19 환자 775명을 대상으로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몰누피라비르'의 3상 임상시험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임상시험 참가자 절반은 몰누피라비르 알약을, 나머지 절반은 플라시보(가짜 약)를 각각 닷새간 복용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그 결과 29일 뒤 몰누피라비르를 복용한 환자 중 7.3%만이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는 한 명도 없었다. 이에 반해 플라시보 복용군의 입원률은 14.1%를 기록했다. 몰누피라비르 알약이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가능성을 50%가량 낮춘 셈이다. 아울러 플라시보를 복용한 참가자는 8명이 사망했다.


이같은 효능의 알약이라면 코로나19 팬데믹을 극복할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로버트 데이비스 머크 최고경영자(CEO)는 "몰누피라비르가 팬데믹과 싸우는 과정에서 중요한 의약품이 될 것"라고 기대했다.

다만 백신주들의 최근 급락폭이 너무 크다는 지적도 있다. 머크의 치료제 가격이 비싸게 책정될 경우 게임체인저 역할을 하지 못할수도 있다. 부작용 등도 넘어야할 산이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머크 치료제에 대한 기대가 많지만 1세트 가격이 700달러(우리돈 80만원) 정도로 비싸 고위험군 중심으로 투여될 예정이다보니 '게임 체인저'라고 보기엔 다소 부족한 듯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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