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1조 던진 외인…"MSCI·코스피200 피하고 '이것' 담아라"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1.10.07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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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


국내 증시가 연일 급락세다. 대내외적 이슈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증권업계 전문가는 외국인 영향이 큰 벤치마크를 피하는 것이 투자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53.86포인트(1.82%) 하락한 2908.31에 장을 마쳤다. 최근 2거래일 동안 3% 넘게 빠져 3000선이 무너진 데 이어 이날도 급락해 2900선까지 밀렸다.



코스닥 지수 낙폭은 더 컸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33.01포인트(3.46%) 내린 922.3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달 들어 3거래일 동안에만 10% 가까이 하락했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 중국 헝다그룹 이슈 등 악재가 겹치면서 연일 양대 증시가 급락세다. 특히 외국인 순매도가 거세다. 최근 3거래일 동안에만 외국인은 1조2373억원 팔아치웠다. 외국인 비중이 큰 국내 증시 특성상 외국인 수급 측면에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헝다그룹 관련 이슈로 이머징 리스크 지표인 신흥시장 채권가산금리가 상승하고 있다"며 "이머징 안에서도 인도와 브라질에 대한 편애 대비 한국, 대만 등 중국 근접 국가에 외국인 소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상 외국인 투자가가 국내 증시에서 활용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나 코스피200 지수로의 편입은 호재로 여겨진다. 이들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 자금이 대거 유입돼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아서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의 영향력이 비교적 적은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이 사용하는 벤치마크에 덜 포함된 코스닥 지수의 경우 지수 변동성에서 다소 자유롭다"고 진단했다.


그 중에서도 최근 실적이 부진했거나 주가 급락을 겪지 않은 종목으로 좁힐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통계적으로 지수가 하락할 때 실적 하향 종목과 주가 낙폭 과대 종목에 매도가 집중되는 현상이 있어 왔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결국 주가와 무관하게 실적 측면으로 유리한 업종 및 종목에 따라 투자를 하는 전략이 현 국면에서 바람직하다"며 "항공, 상사, 해운, 섬유의복, 비철금속 섹터는 컨센서스 기준으로 3분기 실적이 의미있게 상향되는 업종"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급락 없이 벤치마크 패시브 매도에도 자유로운 실적 상향주는 호전실업 (7,460원 ▲70 +0.95%), LX인터내셔널 (26,650원 ▲450 +1.72%), 동양생명 (5,290원 ▼60 -1.12%), BNK금융지주 (8,390원 ▲40 +0.48%), SBS (23,000원 0.00%), 한국가스공사 (26,850원 0.00%), 한라 (1,977원 ▼3 -0.15%), 해성디에스 (50,200원 ▲200 +0.40%), 롯데정밀화학 (43,000원 ▲150 +0.35%), 진에어 (13,520원 ▼70 -0.52%), 롯데칠성 (125,600원 ▼1,500 -1.18%), 동원F&B (37,050원 ▲350 +0.95%), 영원무역 (37,450원 ▼200 -0.53%), LIG넥스원 (169,500원 ▲5,500 +3.35%), 와이지엔터테인먼트 (42,000원 ▼350 -0.83%) 등"이라고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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