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0% 폭등한 그 ETN…코스피 3000 붕괴에도 웃었다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21.10.07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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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0% 폭등한 그 ETN…코스피 3000 붕괴에도 웃었다


코스피지수가 3000선을 이탈한 반면 원유·천연가스에 투자하는 ETN(상장지수증권)·ETF(상장지수펀드) 가격은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유가가 7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천연가스 가격이 기록적인 폭등세를 보이면서다. 전문가들은 천연가스뿐 아니라 유가 및 석탄가격 강세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



천연가스 '폭등'에 관련 상품 가격 '껑충'
유럽에서 천연가스 가격이 기록적인 폭등세를 보이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천연가스 ETN이 주목을 받고 있다.

유럽의 천연가스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의 11월 선물은 5일 런던거래소에서 메가와트시당 118 유로에 거래됐다. 이는 전거래일 대비 19% 폭등한 것으로 사상최고치다.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연초 대비 400% 폭등했다.



천연가스 가격 급등은 경기가 부활하면서 특히 아시아 지역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에서는 천연가스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관련 파생상품 가격도 날개를 달았다. 지수 상승에 두 배씩 베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이 대표적이다.

삼성증권이 발행한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상장지수증권(ETN) B의 주가는 전날보다 5770원(17.97%) 급등한 3만788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ETN(5일 기준)은 최근 6개월간 341.7%가 올랐다. 연초에 비해서도 338.4%가 상승했다.


신한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과 TRUE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H)도 전날 대비 각각 18.41%, 18.06% 급등했다. 두 상품 역시 최근 6개월 동안 300% 이상 올렸다.

유가도 급등..원유 레버리지 ETN·ETF도 '강세'

유가 상승도 심상찮다. 유가는 7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11월 인도분 선물은 전장 대비 1.31달러(1.7%) 상승해 배럴당 78.93달러를 기록했다. 북해 브렌트유 12월물은 1.30달러(1.6%) 뛰어 배럴당 82.56달러로 마감했다.

유가 상승에 원유 레버리지 ETN 상품와 원유 ETF에 강세다. '삼성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ETN'은 올들어 159.5% 올랐다.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도 연초대비 139.8% 상승했다.

ETF인 'TIGER 원유선물Enhanced(H)'와 'KODEX WTI원유선물(H)'도 연초 이후 각각 61.0%, 59.4% 올랐다.

전문가들은 천연가스, 유가 등의 에너지 가격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씨티그룹은 "글로벌 천연가스 가격은 앞으로 수주 혹은 수개월간 포물선을 그리며 올라갈 것"이라며 "겨울철로 넘어가면서 물량 부족 우려가 더욱 심해지고 있고 갑작스러운 수요 급증이나 공급 차질로 가격이 더 상승할 여력이 크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WTI 전망치를 종전 77달러에서 87달러로 높여 잡았다. 델타 변이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수요는 예상보다 빨리 회복되고 있는데 공급은 예상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글로벌 IB들의 유가 전망치가 상향조정되는 분위기"라며 "이는 원유 수요 회복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원유생산이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되지 못하며 수급불안을 자극해 유가상승 압력으로 작용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유가 등 에너지 가격 급등이 궁극적으로 탄소제로 정책 추진과정에서 불거지는 과도기적 현상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각국의 강력한 탄소제로 정책추진에 따른 수혜부문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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