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3총사의 '주르륵' IPO 참패…'이것' 때문이었다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1.10.06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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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3총사의 '주르륵' IPO 참패…'이것' 때문이었다


최근 IPO(기업공개) 시장의 옥석 가리기가 심화된 가운데 코넥스 이전상장 기업의 성적이 영 좋지 않다. 유통물량 부담과 이전상장 직전 주가 급등이 이전상장 성과에 독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상장한 공모주(스팩 제외) 가운데 상장일 종가가 공모가를 밑돈 기업은 11개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상장일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기업은 4곳에 불과했지만 하반기 들어 7개로 늘어났다.

특히 하반기 IPO 시장에서 눈에 띄는 점은 코넥스 이전상장 기업의 부진이다. 올해 코넥스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한 기업은 9개다. 이 가운데 스팩합병한 2곳을 제외한 7곳 중 3곳이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이들 기업 3곳은 모두 하반기에 상장했다.



수익률뿐만이 아니라 수요예측·청약 흥행도 저조했다. 지난 7월 말 상장한 로봇 청소기업체 에브리봇 (21,350원 ▼100 -0.47%)의 청약 경쟁률은 159.42대 1로, 비슷한 시기 청약을 진행한 맥스트 (5,010원 ▼130 -2.53%)(6762.75대 1), HK이노엔 (35,950원 ▲800 +2.28%)(388.9대 1), 원티드랩 (6,870원 ▲20 +0.29%)(1731.23대 1) 등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았다.

지난달 초 상장한 표적 항암제 기업 에이비온 (5,700원 ▼170 -2.90%)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139.36대 1로, 신약개발기업 바이젠셀 (4,795원 ▼115 -2.34%)(1271.21대 1)의 9분의 1 수준이었다. 청약 경쟁률도 30.66대 1에 그쳐, 바이젠셀(886.2대 1)과 30배 가까이 차이 났다. 두 기업의 상장 일정이 불과 2주밖에 떨어지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극명한 차이다.

건강기능식품 소재 기업 에스앤디 (28,100원 ▲750 +2.74%)는 기관 대상 수요예측 결과 희망밴드 하단 미만에서 공모가를 확정했다. 신규 상장 기업이 희망밴드 하단 미만에서 공모가를 확정한 것은 프롬바이오 (2,320원 ▲150 +6.91%) 이후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청약 경쟁률은 4.20대 1로, 한 자릿수에 그쳤다.


최근 코넥스 이전상장 기업이 부진한 이유로는 IPO 열풍으로 이전상장을 앞둔 코넥스 기업의 주가가 급등한 여파다. 이전상장 이전에 주식을 미리 확보하려는 수요가 커지면서 주가가 기업가치 대비 과도하게 뛰었다는 것이다.

이경준 혁신투자자문 대표는 "전체적으로 (이전상장을 앞둔) 코넥스 기업의 주가가 오른 상태에서 공모가를 산정하다 보니 기업가치도 높게 책정된 경향이 있다"며 "코넥스시장에서 이미 거래가 가능해 상대적으로 유통물량이 많은 점도 차익실현 욕구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전상장한 기업들의 업종 자체가 선호 업종이 아닌 점도 영향을 미쳤다. 에브리봇은 로봇 청소기, 에스앤디는 건강기능식품 소재업체로 최근 시장에서 각광받는 플랫폼·2차전지·AI(인공지능) 등과는 거리가 멀다.

올해 2~6월 이전상장한 피엔에이치테크 (17,030원 ▼280 -1.62%)씨이랩 (11,650원 ▼470 -3.88%), 라온테크 (9,000원 ▼250 -2.70%)의 경우 현재(1일 기준)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13~32%에 이른다. 피엔에이치테크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소재업체, 씨이랩은 AI 영상분석 전문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라온테크는 반도체용 진공로봇 업체다.

한 기관투자자는 "최근 증시도 조정을 겪는 상황에서 상당수 투자자가 최근 주가가 급등한 코넥스 기업들을 더 담기에는 부담스럽다고 판단한 듯하다"며 "에스앤디 등 때마침 비선호 업종이 올라온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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