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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케미칼, 반도체에서 배터리 소재株로 변신...석달만에 41%↑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1.10.05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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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대해부]한솔케미칼

그래픽/ 임종철 디자인기자그래픽/ 임종철 디자인기자




한솔케미칼 (211,500원 ▲2,500 +1.20%)이 반도체에서 2차전지 소재주로 변신하면서 올해 주가가 급상승하고 있다. 바인더에 이어 2차전지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개발되고 있는 실리콘 음극재에 투자하겠다고 나서자 시장이 환호한 것이다. 잇단 투자에도 재무적 안정성을 지키면서 올해 신용등급은 상향조정되고 있다. 증권가에서 '들고 있으면 편안한 주식'으로 한솔케미칼을 꼽는 이유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솔케미칼의 지난 1일 주가는 33만9500원으로 3개월 전 대비 41.2%가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8%가 하락했다. 하반기 들어 미국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주식시장은 전반적으로 횡보세를 보였지만 한솔케미칼은 2차전지 소재주 변신에 박차를 가하면서 성장성을 보여준 덕분이다.

최근 미국 정부의 재정 불안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투자심리가 냉각되면서 한솔케미칼의 주가도 단기 조정을 겪고 있지만 이익 가시성이 뚜렷하다는 점을 높게 평가 받고 있다. 한솔케미칼 주가는 지난 9월 27일 장중 39만2000원까지 치솟았다가 34만원선을 등락하고 있다.



반도체 소재로 탄탄한 현금 마련...삼성 240조 투자 수혜 기대
한솔케미칼의 사업부는 크게 △반도체(과산화수소, 프리커서, 특수가스 등) △디스플레이(퀀텀닷·QD) △2차전지(음극재 바인더) △제지·환경(라텍스 등)으로 나뉜다. 올해 3분기 한솔케미칼의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예상치)는 매출액 1997억원, 영업이익은 591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솔케미칼은 범 삼성가로 반도체 관련 사업 연혁이 길다. 1980년 설립돼 30여년 동안 각종 화학약품을 생산해왔다. 한솔케미칼의 최대주주는 조동혁 회장(특수관계인 포함 15.16%)이다. 조 회장은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녀 고(故)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의 장남이다.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과산화수소는 친환경 산화제로 초고순도 제품의 경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의 생산 공정에 사용된다. 한솔케미칼은 국내 초고순도 과산화수소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한솔케미칼의 반도체향 과산화수소 물량은 분기마다 1000톤 이상 늘어나고 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메모리 반도체 미세화 및 고단화 영향으로 웨이퍼세정용 과산화수소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프리커서는 박막을 웨이퍼에 붙일 때 필요하다. 반도체 초미세와와 3차원 구조 증가로 프리커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반도체 부문은 삼성전자의 신공장인 시안 P2 및 평택2 공장 등의 증설 효과가 올 3분기부터 본격 반영될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삼성그룹의 240조원 신규 투자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그룹은 지난 8월 향후 3년간 반도체를 중심으로 국내 180조원, 해외 60조원 등 총 240조원 규모의 신규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퀀텀닷은 초미세 반도체 입자로 초고밀도 화질을 구현하면서도 발광효율이 좋아 전력을 아낄 수 있다. 퀀텀닷으로 필름을 만들어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에 부착한 것이 삼성전자의 QLED TV다.

올 상반기 삼성전자의 QLED TV 판매량은 프리미엄 라인인 네오(Neo) QLED가 인기를 끌면서 상반기에만 약 400만대 팔렸다. 올해 연간으로는 1000만대를 무난히 넘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000만대를 달성할 경우 전년 대비 판매량이 약 28.3% 증가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에는 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적용한 차세대 TV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경민 연구원은 "퀀텀닷은 QD-OLED TV 패널용 물량 증가 효과가 더해져 내년에는 연간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래픽/ 임종철 디자인기자그래픽/ 임종철 디자인기자
2차전지 음극재 소재주로 변신
이렇게 기존 사업부가 탄탄하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한솔케미칼은 음극재를 중심으로 2차전지 소재주로 변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솔케미칼은 일본 업체들이 독점하던 2차전지 바인더를 2012년부터 연구개발한 끝에 2018년 국산화에 성공했다. 바인더는 양극·음극 활물질과 도전재가 집전체에 잘 접착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도전재는 전하를 전극까지 이동시키고, 집전체는 양극과 음극에서 전자를 외부로 전달하기 위한 금속이다. 활물질과 도전재는 모두 가루 형태라 집전체에 붙이기 위해서 바인더가 필요하다. 한솔케미칼은 현재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에 탄소 음극용 수성바인더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2차전지 원가 비중에서 바인더는 2% 내외로 낮다보니 그동안 주목을 못 받았지만 2차전지 시장이 비약적으로 증가하면서 바인더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8월 기준 올해 글로벌 배터리 전기차(BEV) 누적 판매량은 240만7000대로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치(206만4000대)를 넘어섰다.

또 실리콘 음극재가 대두되면서 바인더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실리콘은 고용량 음극소재지만 충방전이 지속되면 부피 변화가 심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활물질 입자를 나노 수준으로 제어하면서 바인더가 전극 입자들을 효과적으로 결착시켜야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2019년 실리콘 음극재(5%)를 순수 전기차에 세계 최초로 적용했고 삼성SDI는 2022년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실리콘 음극재를 탑재한 자동차용 배터리를 양산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도 실리콘 5% 내외 음극재 적용을 준비하고 있다.

한솔케미칼은 이어 지난 8월10일 2차전지 실리콘 음극재 사업에 85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2022년 말까지 익산공장에 생산 설비를 마련해 2023년부터 750톤, 2024년 1500톤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실리콘 음극재 시장이 올해 4000톤에서 2030년 20만톤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리콘 음극재는 크게 실리콘 산화물(SiOx)과 실리콘 카본(Si-C)으로 나뉜다. 실리콘 카본은 실리콘 산화물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생산성이 좋지만 수명이 짧아 대부분 전기차에는 실리콘 산화물을 적용하는 추세다. 한솔케미칼은 이러한 단점을 보완해 실리콘 카본을 생산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외에 한솔케미칼의 연결자회사인 테이팩스는 2차전지용 테이프(양극보호용, 절연용 등)을 생산하고 있다. 한솔케미칼은 2016년 테이팩스를 인수하면서 2차전지 시장에 뛰어들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바인더, 테이프, 실리콘 음극재 등 한솔케미칼의 배터리 소재 매출은 글로벌 배터리 업체와 테슬라 등의 주문량 증가로 올해 810억원에서 2024년 3102억원으로 3.8배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래픽/ 임종철 디자인기자그래픽/ 임종철 디자인기자
안정적 재무 관리로 신용등급↑
적극적인 소재 개발에도 불구하고 재무상황은 안정되면서 올해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됐다.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6월 정기평가에서 한솔케미칼의 장기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상향하고 등급전망을 기존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김성진 NICE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기업평가2실수석연구원은 "2018~2020년간 과산화수소 생산 능력 확대와 전자 및 2차전지 소재 관련 투자 등으로 연평균 900억원을 웃도는 CAPEX(설비투자)가 있었지만 영업현금흐름이 개선되면서 잉여현금이 창출됐다"고 판단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 143억원 규모의 특수가스 사업을 양수 등 투자에도 불구하고 한솔씨앤피 지분매각(총 매각대금240억원), EBITDA(상각전 영업이익) 증가 등으로 970억원의 자금조달전 현금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연결 기준 부채비율이 73.5%, 순차입금의존도가 6.6%로 매우 우수한 재무 안정성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올 4분기에도 실적 안정성은 이어질 전망이다. 한솔케미칼의 4분기 컨센서스는 매출액 2189억원, 영업이익은 538억원이다. 통상적으로 4분기에는 상여금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지만 올해는 NB 라텍스 증설효과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NB 라텍스 생산능력은 기존 2만톤에서 신규 누적 8만톤으로 설비가 확대됐다.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도 상향조정되고 있다. KB증권은 한솔케미칼의 목표주가를 41만원으로, 흥국증권과 NH투자증권은 40만원, 케이프증권은 39만원, 삼성증권과 DB금융은 38만원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주가 상승에도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다는 평가다.

김동원 연구원은 "한솔케미칼은 2차전지 소재 업체 중에서 가장 저평가된 업체"라며 "2022년 추정 실적 기준 한솔케미칼의 PER(주가순익비율)은 15.9배로 2차전지 소재업체 평균인 60.5배에 크게 못 미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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