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넷플릭스 제공
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징어 게임'을 "누구도 원하지 않는 디스토피아적(Dystopian) 히트작"이라고 평가하며 넷플릭스 사상 최고 흥행작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WSJ은 "'오징어 게임'의 게임을 복제한 틱톡 비디오가 폭발적으로 퍼지고 있고, 온라인 소매상들은 '오징어 게임' 핼러윈 의상 판매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며 "지난 9월 17일 첫선을 보인 '오징어 게임'은 이제 전 세계적인 현상(global phenomenon)이 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오징어 게임`'이 미국을 포함해 90개 이상의 국가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넷플릭스의 최대 흥행작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0년여 전 황동혁 감독이 '오징어 게임'을 처음 구상했을 때 살인과 돈을 향해 목숨을 걸고 개인들이 경쟁한다는 설정이 투자자나 배우들로부터 호응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넷플릭스는 2년 전 '오징어 게임'에 담긴 계급투쟁이 현실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경제난으로 지구촌의 빈부격차가 한층 심화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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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은 한국어로 된 '오징어 게임'의 언어장벽이 흥행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었지만, 시청자들은 드라마 속 서바이벌 게임 참가자들이 입은 초록색 운동복과 어린이 놀이터와 같은 다채로운 세트 등 시각적인 요소에 더 매력을 느꼈다고 분석했다. 또 한국 전통놀이 규칙 중 일부를 단순화하거나 변경한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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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에 앞서 미국 뉴욕타임스(NYT), CNN 방송 등도 '오징어 게임'에 대한 극찬을 쏟아냈다.
CNN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오징어 게임은 무엇이고 왜 사람들을 사로잡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오징어 게임이 화제를 불러일으킨다고 말하는 건 절제된 표현"이라며 "지난해 미국 아카데미에서 (영어 영화가 아닌) 외국 영화로는 처음으로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기생충과 비슷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찬사를 남겼다. 같은 날 NYT는 유쾌한 어린 시절의 게임을 어둡게 비틀어 대중문화의 감성을 자극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 언론들은 이날 '오징어 게임' 출연진들이 오는 6일 미 NBC 인기 토크쇼인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지미 팰런쇼)의 특별 초대 손님으로 출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단 구체적인 출연진 명단은 밝혀지지 않았다. '오징어 게임'은 참가자들이 456억원의 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벌이는 서바이벌 게임을 그린 넷플릭스 9부작 드라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