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美 70만명 숨졌다…"스페인 독감 넘어 사상 최악"

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2021.10.02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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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내셔널 몰에 설치된 코로나19 사망자를 추모하는 흰색 깃발. 2021.9.27./사진=(워싱턴 AFP=뉴스1)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내셔널 몰에 설치된 코로나19 사망자를 추모하는 흰색 깃발. 2021.9.27./사진=(워싱턴 AFP=뉴스1)


미국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1일(현지시간) 70만명을 돌파했다. 1918~1919년 스페인 독감 당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되는 약 67만5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미국 역사상 최악의 전염병으로 남게 됐다.

한국시간으로 2일 오후 1시 존스홉킨스대 통계에서 미국 누적 사망자 수는 70만258명을 기록 중이다. 미국 전체 인구가 약 3억3000명인 점을 감안하면 미국인 500명 가운데 1명이 코로나19로 숨진 셈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는 몇 달 전 미국에 백신이 대량으로 보급될 때만 해도 전문가들이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것"이라며 "코로나19는 스페인 독감을 추월해 미국 역사상 가장 치명적 전염병이 됐다"고 전했다.

미국은 백신이 풍부하지만 백신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델타 변이가 퍼져 전 세계 확진자와 사망자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다. 미국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전 세계 확진자와 사망자의 19%, 14%를 차지한다.



AP통신은 "백신은 거의 6개월에 걸쳐 모든 적격의 미국인에게 제공됐지만 약 7000만명이 아직 접종하지 않았다"며 "이는 변이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고 썼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백신 접종을 시작해 지난해 4월부터 대상을 성인 전체로 확대했다. 하지만 어느 시점부터 일일 백신 접종 횟수가 크게 정체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전체 인구 대비 백신 접종 완료율은 55.7%다.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을 두고 미국인 사이 분열도 심화되고 있다. 텍사스주(州) 등 공화당 주지사가 있는 지역은 자유를 중시한다는 명목으로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을 개인의 재량에 맡기는 반면 캘리포니아주 등 민주당 주지사가 있는 지역은 강력한 방역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보건당국의 승인이 있다면 모든 학생에게까지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겠다고도 이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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