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엔터주'로 번진 오징어게임 열풍…해외서도 "주식 사자" 들썩

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2021.09.3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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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오징어 게임'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제공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오징어 게임'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제공


방탄소년단(BTS)과 중독성이 있는 노래 '아기 상어'에 이어 '오징어 게임'까지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각국 투자자들이 한국 엔터테인먼트 주식 찾기에 혈안이 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오징어게임이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로는 최초로 넷플릭스 세계 인기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최근 관련 주식은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오징어게임의 주연 배우 이정재의 소속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버킷스튜디오는 이달 들어 주가가 두 배 이상 올랐다. 오징어게임을 제작한 싸이런픽쳐스에 투자한 쇼박스는 55% 뛰었다.



넷플릭스가 올해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5억달러(약 6000억원)를 쓰고 있어 각국 투자자의 관심이 더 커진 모양새다.

블룸버그는 한국 내 주목받는 엔터테인먼트 종목을 언급하며, CJ ENM의 자회사로 '갯마을 차차차'를 제작한 스튜디오드래곤과 '킹덤'을 만든 에이스토리, 팬엔터테인먼트, 영화 '기생충' 제작사 바른손 등을 들었다. 바른손은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에서 4관왕에 오름에 따라 지난해 2월에만 주가가 30% 이상 급등했다가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는데, 한국 엔터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성장 잠재력을 평가받는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2~3년 동안 넷플릭스 등에서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가 각광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게임은 29일(현지시간) 드라마와 예능 등 TV 프로그램 대상 부문에서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를 제치고 세계 순위 1위를 유지 중이다. 지난 23일부터 7일째다. 미국에서는 지난 21일부터 이날까지 9일 연속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CNN은 29일(현지시간) '오징어게임은 무엇이고 왜 사람들을 사로잡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오징어게임이 화제를 불러일으킨다고 말하는 건 절제된 표현"이라며 "지난해 미국 아카데미에서 (영어 영화가 아닌) 외국 영화로는 처음으로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기생충과 비슷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찬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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