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을 찾은 시민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2021.3.21/뉴스1
특히 VIP 고객층이 두터운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해외여행이 활성화돼 보복소비 트렌드가 끝날 것으로 전망되는 내년에도 두 백화점은 이같은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방역관리 강화로 매장 방문 횟수가 줄고 온라인 유통업체 등을 통한 대량 구매가 나타나면서 대형마트와 SSM의 매출이 감소한 것이다. 반면 백화점은 보복소비에 따라 고객이 몰렸다. 코로나19(COVID-19)에 따른 거리두기 강화로 움츠러들었던 소비심리가 명품 등 고가 구매로 이어졌다.
(대전=뉴스1) 장수영 기자 = 신세계백화점 대전점 프리 오픈일인 25일 대전시 유성구 신세계백화점에서 이용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2021.8.25/뉴스1
업계와 증권가는 올 3분기를 비롯해 당분간은 이런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8~9월에 국내 백신 접종률이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진입한다면 중기적으로 (백화점) 수요 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2022년 해외여행 수요 회복으로 보복소비 끝나면… "VIP고객 두터운 백화점만 살아남는다"다만 내년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백신 접종률이 더 높아지면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가 살아나면서, 보복소비 트렌드가 수그러들고 백화점 영업환경이 비우호적으로 변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 경우 VIP 고객층이 얼마나 두터우냐 여부에 따라 백화점 실적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VIP 고객은 충성고객으로서 고정적으로 방문해 구매하기 때문에 매출의 하방을 지지한다. VIP 유지를 위해 연간 구매조건을 지키기 위해 꾸준히, 많이 구매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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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우 상대적으로 VIP 매출 비중이 두터운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이 롯데백화점에 비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등에 따르면 VIP매출 비중은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이 32% 내외 수준으로 유사하고, 롯데백화점이 27% 남짓으로 뒤처져있다.
업계는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이 큰손으로 떠오른 MZ(밀레니얼+Z)세대를 VIP로 붙잡으면서 VIP매출 비중이 커지는 효과를 냈다고 본다. 프리미엄 이미지가 강한 신세계백화점은 업계중 가장 먼저 20~30대 VIP 모객에 공을 들였다. 2017년 연간 구매금액 400만원 이상의 고객 대상으로 '레드' 등급을 만들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월부터 20~30대 전용 VIP 멤버십 '클럽 YP'(Young+VIP) 프로그램을 론칭해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