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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는 '업' 기관은 '다운'…곱버스 눈치게임 시작됐다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1.09.3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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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증시 조정이 길어지면서 '인버스(증시 하락 베팅)' 상품을 두고 개인과 기관투자자의 투자가 엇갈려 눈길을 끈다. 개인투자자는 인버스 상품을 매도하며 '주가 상승'을 점친 데 비해 기관은 인버스 상품을 매수하며 반대편에 섰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기관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 (3,330원 ▲115 +3.58%)를 163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크래프톤 (219,000원 ▼19,000 -7.98%)(5471억원), 현대중공업 (143,000원 ▲2,000 +1.42%)(2191억원), 대한항공 (25,200원 ▼200 -0.79%)(1680억원)에 이어 이달 기관 순매수 4위다.

흔히 '곱버스'로 불리는 KODEX200선물인버스2X는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대표적인 인버스 상품이다. 삼성자산운용의 인버스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로, 코스피200지수의 -2배를 추종한다. 코스피200 지수가 1% 오르면 2% 손실이 나고, 1% 떨어지면 2% 오르는 방식이다.



기관투자자는 일반 인버스 상품인 KODEX 인버스 (5,025원 ▲85 +1.72%)도 65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KODEX인버스는 코스피200지수가 떨어지는 만큼 이득을 보는 상품이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개인은 KODEX200선물인버스2X(1796억원)을 순매도하고 코스피200의 2배를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 (14,305원 ▼515 -3.48%)를 2025억원어치 사들였다.

기관은 국내 증시의 추가 하락에 베팅한 반면, 개인투자자 상당수는 증시 반등을 점친 것이다.

장중 코스피 3050선이 무너졌던 전날을 살펴보면 이같은 경향성은 더욱 뚜렷하다. 이날 KODEX200선물인버스2X은 나란히 기관 순매수 1위(830억원)와 개인 순매도 2위(697억원)에 올랐다.

아직까지 개인과 기관의 수익률은 비등한 수준이다. 이달(1~29일) 개인의 곱버스 평균 매도가는 2080원으로, 이 시각 현재 5.29%의 수익률을 보인다. 같은 기간 기관의 평균 매수가는 2096원으로, 수익률은 4.72%다.

결국 향후 증시 향방에 따라 수익률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금리 인상 및 물가 상승,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 증시 불안을 가져온 이슈가 쉽사리 풀리기는 어려운 만큼 당분간은 조정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 주식시장에 부담을 주는 요인 중 일부는 단기에 해소되지 못할 것"이라며 "중국 전력난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는 2021년 연말~2022년 연초까지는 계속 남아있을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고용·물가 발표, 부채한도 문제 등이 몰려 있는 10월 중순이 불확실성이 극대화될 시기"라며 "조정이 하단인 2900포인트를 언더슈팅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약세장까지 진입하기보다는 결국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일시적인 단기 언더슈팅 가능성은 열어놓되 4분기 예상되는 글로벌 매크로환경, 금융시장 변화를 감안해 비중확대 기회로 활용할 것을 제안한다"며 "단기적인 금리 상승속도는 부담스럽지만 결국 진정될 것이고 금리에 민감도를 높인 경기 불확실성도 4분기에는 완화되고, 소비·제조업 개선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금리·물가 상승을 모두 공급 측면 요인으로 해석하고 주식시장에 부정적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은 과도하다"며 "최근 삼성전자 등 대형주 3분기 실적 전망이 상향되는 점은 경기회복에 힘입어 기업 펀더멘탈(기초체력)이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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