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로폼 배' 타고 강건너 등교하는 인도네시아 아이들[영상]

머니투데이 소가윤 기자 2021.09.2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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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서 스티로폼 박스를 타고 강을 건너 등하교를 하는 학생들의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고 있다. /사진=틱톡 캡처인도네시아에서 스티로폼 박스를 타고 강을 건너 등하교를 하는 학생들의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고 있다. /사진=틱톡 캡처
인도네시아에서 스티로폼 박스를 타고 강을 건너 등하교를 하는 학생들의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고 있다.

29일 트리뷴 뉴스 등에 따르면 최근 소셜미디어에 수마트라섬 남부 지역의 오간 코메링 일리르 지구에서 교복을 입고 책가방을 멘 소년 3명이 각각 스티로폼 박스를 타고 강을 건너 하교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아이들은 초등학교 3학년으로 하굣길에 양손에 스티로폼 조각을 노 삼아 저으며 스티로폼 배를 타고 강을 건넜다. 이 영상이 퍼지자 현지 정치권에서는 다리나 도로 등 기본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하원 부의장을 지낸 파들리 존은 트위터에 "스티로폼 상자를 타고 강을 건너려고 고군분투하는 학생들이 있다. 인도네시아는 이상하다. 곧 전기차를 생산할 나라인데 말이다"라며 자국 내 인프라 부족 문제를 지적했다.



수시 푸지아투티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자신의 보트를 아이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이들이 사는 마을에는 바다와 이어진 20m 폭의 강이 있는데 다리는 설치돼 있지 않다.

마을 이장 하르토니 씨는 그러나 "영상을 확대 해석하지 말라"고 말했다.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강 하구에 100여 가구가 흩어져 산다. 다리가 없기 때문에 이들은 주로 뗏목과 카누, 스피드 보트를 타고 다닌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들은 주로 아이들을 카누에 태워 등교시키며 심지어 스피드 보트를 가진 가족도 있다"면서 "아이들은 방과 후에 스티로폼 상자를 타고 강에서 노는 데 익숙하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가난해서 스티로폼 상자를 타고 위태롭게 등하교를 하는 게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현지 누리꾼 사이에선 "인도네시아는 여전히 도시와 시골 사이에 인프라 격차가 심하고 강제로 위험하게 등하교를 할 수밖에 없는 아이들이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인도네시아에서 스티로폼 박스를 타고 강을 건너 등하교를 하는 학생들의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고 있다 /사진=틱톡 캡처인도네시아에서 스티로폼 박스를 타고 강을 건너 등하교를 하는 학생들의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고 있다 /사진=틱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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