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입국자 '정착 프로그램' 시작…언어·문화·미디어 다방면 교육

머니투데이 정경훈 기자 2021.09.2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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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추석 명절을 앞둔 지난 19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이 송편 등 명절음식을 체험하고 있다. (법무부 제공) 2021.9.21/뉴스1  (서울=뉴스1) = 추석 명절을 앞둔 지난 19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이 송편 등 명절음식을 체험하고 있다. (법무부 제공) 2021.9.21/뉴스1


정부가 각 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대상 초기 사회 정착 교육프로그램을 29일부터 시작한다. 정착 교육프로그램은 교육부·법무부·문화체육관광부·방송통신위원회가 함께 제작했다.

프로그램의 목적은 특별기여자들이 한국에 정착하고 온전하게 자립하는 것을 돕는 것이다. 한국어 교육을 중심으로 체육, 미디어, 문화 교육 등을 준비했다. 탈레반을 피해 지난달 26일부터 입국한 특별기여자 390명은 현재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임시 생활 중이며, 대부분 한국 정착을 희망한다.



법무부는 우선 한국어 교육이 특별기여자들의 적응을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23일부터 우리 언어와 사회 이해를 위한 '법무부 사회통합프로그램'을 실시했다. 프로그램은 0~5단계로 구성돼 있으며 515시간을 교육 받아야 한다. 한국어·문화에 대한 교육이 제공되며, '조기적응프로그램'을 통한 기초 법규, 생활 정보 습득 기회도 주어진다.

법무부는 현재 1일1생활교육(소방·분리수거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향후 관계 부처와 협력해 기초법질서, 금융·시장경제의 이해, 소비자 교육, 양성평등 교육 등을 실시해 문화 이해도 향상을 돕겠다는 계획이다.



교육부는 학령기 아동의 공교육 조기 적응 프로그램에 집중한다. 현재 특별기여자 중 과반이 넘는 수가 미성년자다. 교육부는 이들을 위해 기초한국어 과정, 심리 치료, 예술 등 특별활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프로그램은 충청북도 교육청과 협력해 지원한다"며 "학급별로 소규모 그룹(5~6명, 총 35팀)을 구성해 그룹별로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업 외 아동 자율학습을 위해 학습꾸러미, 한국어 교재 등 학습자료를 제공하고, 학부모에게는 정규학교 입학 안내자료를 보급한다"며 "'UN 아동권리협약'에 따라 출신, 국적 등에 관계 없는 공정한 교육 기회를 보장하고, 공교육 진입 우에는 찾아가는 한국어 교육 등을 통한 맞춤 교육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체부는 특별기여자들이 빨리 한국 문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온라인 한국어 교육과 태권도 심화 교육을 진행한다. 아울러 특별기여자 집단이 79가구로 이뤄진 만큼 가족 단위 생활체육활동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같은 체육 활동은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을 지키며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문체부 프로그램과 별도로 법무부는 미성년자인 특별기여자들을 대상으로 연령별 축구 교실(여자 축구팀 1팀 포함)을 운영했다. 지도는 아프간 국가대표팀 감독 경험이 있는 이성제씨가 맡았다. 또 법무연수원 소속 태권도 교관 3명을 파견해 태권도를 시범 지도했다.

방통위는 미디어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찾아가는 미디어 나눔버스'를 진천 생활시설로 보내 특별기여자 아이들이 TV, 라디오 앵커, 기자 등 미디어 관련 직업을 경험하게 할 계획이다. 또 특수효과와 더빙 등을 활용해 스스로 콘텐츠를 만들어보는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나눔버스 프로그램이 끝나면 전국 10개 광역 지방자치단체에 설치돼 있는 시청자미디어센터와 교육 플랫폼(미디온)을 통해 미디어 소통·참여·비판적 이해 등과 관련한 교육을 실시한다. 또, 피해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온라인 범죄 방지 예방 교육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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