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실적 전망치 너무 높다"…전문가들이 본 '증시 급락' 원인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1.09.2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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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097.72)보다 42.42포인트(1.37%) 내린 3055.50에 개장한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1012.51)보다 17.90포인트(1.77%) 하락한 994.61에,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84.4)보다 3.6원 오른 1188.0원에 개장했다. 2021.09.29.[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097.72)보다 42.42포인트(1.37%) 내린 3055.50에 개장한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1012.51)보다 17.90포인트(1.77%) 하락한 994.61에,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84.4)보다 3.6원 오른 1188.0원에 개장했다. 2021.09.29.


미 국채 금리 급등 여파로 국내 증시가 급락하는 가운데 주가 회복을 위해서는 '실적 눈높이 조정'이 핵심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9일 국내 증시 하락과 관련 "내년 기업 실적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내려와야 주가 조정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윤 센터장은 "주가 하락 이유를 말하면 굉장히 많겠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기업 실적"이라며 "현재 내년 실적 전망치가 과하게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윤 센터장이 예시로 든 사례는 마이크론이다. 전날 장 마감후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론은 6~8월 실적 서프라이즈에도 9~11월 매출 전망이 부진하면서 시간외거래에서 3% 넘게 빠졌다.



윤 센터장은 "마이크론은 원래 4분기 매출이 늘어난다는 전망이 나왔는데 10% 줄어들 것이라는 회사 측의 가이던스에 주가도 빠졌다"며 "마이크론뿐만 아니라 나이키 등 상당수 미국 기업이 매출 전망을 낮추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급망 이슈와 금리 상승으로 인한 비용 증가 등을 고려하면 전반적으로 내년 기업 실적은 현 전망치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결국 주가 조정이 마무리되려면 내년 실적 기대값을 낮춰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주가는 미래의 기대값인 만큼 예상치는 낮은데 실적이 생각보다 잘 나오면 올라간다"며 "충분한 기대값 조정이 있어야 주가가 돌아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센터장은 "눈여겨봐야 할 곳은 오히려 실적 전망치가 안 좋은 곳"이라며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과 연관된 만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오전 9시 58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43.67포인트(1.41%) 내린 3054.25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코스피는 3040선까지 하락했다. 코스닥은 13.68포인트(1.35%) 내린 998.83을 기록 중이다.

간밤 미 국채 금리 급등으로 미 주요 지수가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8일(현지시간) 1.485%로 출발한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544%로 뛰어올랐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조만간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나설 것이라는 분위기 속에서 장중 1.562%까지 치솟았다.

이에 미 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69.38포인트(1.63%) 내린 3만4299.99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날보다 90.48포인트(2.04%) 내린 4352.63으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지난 3월 이후 일일 최대 하락 폭인 423.29포인트(2.83%) 내린 1만4546.68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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