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는 여자가 하는 것"이라던 홍준표 "시대 달라져 내가 한다"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2021.09.29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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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조선 '와이프 카드 쓰는 남자' 방송화면/사진=TV조선 '와이프 카드 쓰는 남자' 방송화면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의 일상을 공개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와이프 카드 쓰는 남자'(이하 '와카남')에서는 홍준표 의원이 아내 이순삼씨와의 일상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날 MC들이 출연 계기를 묻자 홍준표 의원은 "대통령이 되려면 투명해야 된다 해서 일상을 공개하게 됐다"며 "저는 제 카드를 쓰지만 그 카드 안에 돈은 아내가 채워준다. 그래서 '와카남'에 나올 수 있겠다 싶어서 나왔다"고 밝혔다.

홍 의원이 처음으로 공개한 집은 널찍한 거실과 침실 내 침대 2개가 마련돼 있었다. 홍 의원은 "60살이 넘어서는 침대를 따로 쓴다. 잘 때 뒤척거려서 잠을 못 잔다. 서로 불편하다"면서도 "절대 각방은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반려견과 함께 하는 일상과 함께 아내와 영화를 보고 산책을 하는 일상을 보였다. 홍 의원은 아내를 도와 함께 식사 준비를 하며 가정적인 모습을 어필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시대가 달라져 함께 해야 한다. 설거지와 음식물 쓰레기 처리는 제가 한다"고 설명했다.

설거지는 본인이 한다는 말은 홍 의원의 과거 발언과 대비되는 것이다. 그는 지난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설거지를 어떻게 하느냐. 하늘이 정해놓은 것인데 여자가 하는 일을 남자에게 시키면 안 된다"고 말했던 바 있다.

홍 의원은 결혼 전 아내를 보고 첫 눈에 반해 짝사랑했다며 러브 스토리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1976년 10월에 만났다. 아내는 은행 직원이었다. 보자마자 '저 여자 너무 좋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점심시간에 500원씩 예금과 출금을 하면서 아내를 매일 만났다. 제가 너무 말랐어서 마른 사람을 싫어했는데 그 때 아내가 보름달 같았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장인어른의 반대로 결혼이 쉽지 않았다고. 홍 의원은 "장인어른께서는 희망 없는 저와 사는 걸 못마땅해하셨다. 아내에게 '저거 사람 안 된다'라고 하셨다. 뜬구름 잡는 놈이라며 군대도 안 다녀오고, 집에 재산도 없다며 헤어지라고 하셨다"고 회고했다.

또 사법고시 패스 당시 "장인어른께서 합격하면 손에 장을 지진다고 하셨다. 아내가 합격했다고 전화하니 '아직 신문에 안 났다'며 전화를 확 끊으셨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홍 의원은 "내가 사법고시에 합격해도 아내는 안 울었다. 원래 잘 안 운다"며 "그런데 1995년에 검사 그만둘 때는 한참 울더라. 나가는 것이 억울했던 거다. 이것 또한 내 팔자라고 그랬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두 아들에 대해 "아버지 얘기를 잘 안 한다. 특히 둘째는 고등학교 때 '아버지가 홍준표냐'는 말에 동명이인이라고 했다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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