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서울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관리인이 전기 계량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시는 서대문구 서울형 에너지 혁신지구 내 남가좌 래미안, 홍제원 현대, 홍제 센트럴아이파크 아파트 3000가구를 대상으로 시간별 요금제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29일 밝혔다.
현재 가정용 전기요금은 시간대에 관계없이 전력 사용량이 많아지면 요금이 비싸지는 누진요금제 방식이다.
국가 전체 전력 관리 차원에서도 효율적이다. 출퇴근 시간 '러시아워'처럼, 전기사용량도 피크시간대가 있다. 시간별 요금제를 통해 이용자를 분산시키면 추가로 발전소를 가동하지 않아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서울시는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시범사업을 통해 주민들이 실시간 전력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도록 3000가구 각 가정의 전기·난방·가스 검침기엔 '스마트미터기'(원격검침기)를 무료로 설치하고, 전기사용량과 전기요금 정보를 연동하는 모바일 앱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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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미터기는 전력사용량을 5분 단위로 실시간 수집한 후 전력공급자와 앱으로 데이터를 전송한다. 전력공급자는 시간대별 전기 수요를 고려해 전기요금을 탄력적으로 산정한다. 소비자는 앱으로 우리 집 전기사용량을 실시간 확인하고, 전기요금을 분석한 후 전기요금이 낮은 시간대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내년 중 양천구 2000가구에 시간별 요금제를 추가 도입한 후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서울 타 지역으로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김연지 서울시 환경시민협력과장은 "시간별 요금제 시범사업을 통해 소비자가 수동적으로 전력을 소비하는데 그치지 않고 능동적으로 전기를 아끼는 등 수요패턴을 조절하는 친환경 소비자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소비자의 전기요금 부담은 줄이고 기후위기에 자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