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밤 전기요금 다르다"…서울시, 시간별 요금제 시범도입

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2021.09.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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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서울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관리인이 전기 계량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1지난 23일 서울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관리인이 전기 계량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시가 시간대별로 전기요금을 다르게 책정해 요금 절감을 유도하는 친환경 전기요금제인 '시간별 요금제'를 시범 도입한다.

서울시는 서대문구 서울형 에너지 혁신지구 내 남가좌 래미안, 홍제원 현대, 홍제 센트럴아이파크 아파트 3000가구를 대상으로 시간별 요금제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29일 밝혔다.



시간별 요금제는 통상적으로 시민들의 전력 소비량이 많은 낮 시간대는 상대적으로 비싼 요금을, 전력사용량이 적은 밤과 아침 등 그 외 시간은 비교적 저렴한 요금을 책정하는 제도다.

현재 가정용 전기요금은 시간대에 관계없이 전력 사용량이 많아지면 요금이 비싸지는 누진요금제 방식이다.



소비자는 친환경 소비자로 거듭나고 전기요금 부담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신의 생활패턴에 맞춰 전기요금이 저렴한 시간대를 알고 사용하면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

국가 전체 전력 관리 차원에서도 효율적이다. 출퇴근 시간 '러시아워'처럼, 전기사용량도 피크시간대가 있다. 시간별 요금제를 통해 이용자를 분산시키면 추가로 발전소를 가동하지 않아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서울시는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시범사업을 통해 주민들이 실시간 전력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도록 3000가구 각 가정의 전기·난방·가스 검침기엔 '스마트미터기'(원격검침기)를 무료로 설치하고, 전기사용량과 전기요금 정보를 연동하는 모바일 앱도 구축했다.


스마트미터기는 전력사용량을 5분 단위로 실시간 수집한 후 전력공급자와 앱으로 데이터를 전송한다. 전력공급자는 시간대별 전기 수요를 고려해 전기요금을 탄력적으로 산정한다. 소비자는 앱으로 우리 집 전기사용량을 실시간 확인하고, 전기요금을 분석한 후 전기요금이 낮은 시간대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내년 중 양천구 2000가구에 시간별 요금제를 추가 도입한 후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서울 타 지역으로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김연지 서울시 환경시민협력과장은 "시간별 요금제 시범사업을 통해 소비자가 수동적으로 전력을 소비하는데 그치지 않고 능동적으로 전기를 아끼는 등 수요패턴을 조절하는 친환경 소비자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소비자의 전기요금 부담은 줄이고 기후위기에 자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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