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빅테크 기업인 알리바바와 텐센트 본사 전경/사진=AFP
"시장에 공포가 있을 때가 매수 기회다." (니콜라스 페레스 반티지포인트자산운용 최고 투자책임자)
"최악의 시나리오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 (미국 최대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와 투자은행이 중국 대표 빅테크 기업인 '알리바바'와 '텐센트' 매수를 강력 추천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공동부유' 정책을 앞세워 수조원의 과징금을 물리는 등 빅테크 기업 때리기에 나서면서 이들 기업 주가가 급락했지만 오히려 지금이 매수 타이밍이라고 본 것이다.
27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는 데이비드 헤로가 이끄는 미국 대형 투자사인 해리스어소시에이츠의 중국 주식 비중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5%에서 8%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데이비드 헤로는 워렌 버핏과 함께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가치투자자다. 글로벌 기업 가운데 현재 가치가 30% 이상 평가절하된 종목을 담는 투자 원칙으로 유명하다.
헤로는 "최근 중국 당국 규제로 알리바바·텐센트 등 대표 종목의 가격이 지나치게 많이 떨어졌다"며 "시장에서 판단하는 악재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이들 종목은 우리가 판단하는 위험수익률 기준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헤로 해리스어소시에이츠 최고투자책임자(왼쪽), 니콜라스 페레스 반티지포인트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오른쪽) /사진=블룸버그, CNBC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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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페레스 반티지포인트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는 "중국 정부의 반독점 규제 등으로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시가총액 상당수가 증발했는데 지금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시장에 공포는 투자 비중을 늘리라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미국 대표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도 향후 1년~1년6개월간 중국 인터넷 주식은 사들일 만한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알리바바·텐센트·디디추싱 등 중국 주요 기술종목의 단기 주가 하락폭이 지나치게 큰 만큼 매수 전략을 펼 만하다고 봤다. 중국 당국의 규제가 계속돼 앞으로 몇 년 간 이들 회사의 수익이 감소할 수 있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미 주가에 모두 반영됐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