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 위기 등으로 수익률 부진에 빠졌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헝다 리스크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중국시장에 중장기적으로 접근할 것을 권한다.
2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중국 주식형 펀드의 연초이후, 6개월, 3개월, 1개월, 1주일 간 수익률이 모두 마이너스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삼성KODEX차이나H레버리지의 1주일 수익률은 -5.94%다. 1개월, 3개월 수익률은 각각 -2.22%, 30.98%다. 미래에셋차이나H레버리지2.0, 파인만차이나Bull1.5배의 1개월, 3개월 수익률도 각각 -0.81%, 30.28%, -1.47%, -21.68%다. 해외주식형 펀드의 1개월(1.70%), 3개월(2.21%)을 모두 밑돈다.
지난해부터 올해 연초까지 중국 증시는 코로나19(COVID-19)에서 빠르게 벗어나며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중국이 중국 산업 전반에 규제를 강화하기 시작하면서 중국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상하이 종합 지수는 지난 27일까지 3.54% 오르는 데 그쳤다. 특히 헝다 그룹의 파산 소식이 전해진 지난 20일 이후 중국 증시의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더구나 중국 내 전력난이 심화되면서 증시 불확실성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같은 기간 미국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은 18.03%, 국내 코스피 지수는 8.59%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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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당분간 중국증시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할 것을 권고했다. 헝다 리스크 등으로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다음달 1일부터 7일까지 이어지는 중국 국경절을 앞두고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헝다그룹이 일단 파산 위기를 모면해 증시에 안도감을 제공했지만 향후 막대한 부채에 대한 불이행 리스크로 증시에 우려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헝다그룹의 파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 헝다의 해결 노력 등을 주시하면서 중국 시장에 대한 선별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중국 정부의 규제가 자국 산업을 죽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성장을 유도한다는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도 있다"면서 "경제를 살리기 위한 부양책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