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중매쟁이 나선 코트라…해외진출 교두보 역할 톡톡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21.09.29 08:00
글자크기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사업 통해 외국기업과 스타트업 연결...해외무역관이 직접 수요 발굴

스타트업 중매쟁이 나선 코트라…해외진출 교두보 역할 톡톡


#인공지능(AI) 기반 구강관리 솔루션 '이아포'를 개발한 큐티티는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오는 11월 일본에 진출한다. 이아포는 '셀카'를 찍듯 치아와 구강 사진을 찍으면 AI가 분석해 건강상태를 알려주고, 진료가 필요할 경우 병·의원과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큐티티는 이아포로 우선 일본 치과 시장을 공략한 후 미국, 유럽 등지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위치정보 플랫폼 와따는 스페인 다국적 보안기업 프로세구르(Prosegur)로부터 3만유로를 받고 마드리드 등에서 기술실증(PoC)을 진행 중이다. 와따는 AI 공간인식 솔루션을 통해 프로세구르가 관리하는 서비스 지역 내 보안요원 관리 및 관제 모니터링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큐티티와 와따의 해외진출에는 공통점이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사업'을 통해 기회를 잡았다는 점이다. 중견·중소기업의 수출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 코트라가 유망 스타트업의 해외진출 교두부 역할도 톡톡히 하는 셈이다. 코트라는 전세계 해외무역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글로벌 기업과 협업 등을 주선하는 것은 물론 스타트업이 안정적으로 해외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29일 코트라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트라 스타트업지원팀은 올해 95개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167건의 오픈이노베이션 수요를 발굴해 국내 스타트업 총 539개사를 연결했다. 이중 화상상담으로 이어진 기업이 91개사이며, 실제 협업, 기술실증(PoC) 등의 성과가 나온 기업이 6개사다. 최근에는 영국 BP벤처스, 독일 머크, 싱가포르 TSL 등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참가 스타트업을 모집 중이다.



김명신 코트라 스타트업지원팀장은 "올해 연간 최소 180건의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을 발굴하고 550개의 국내 스타트업을 추천해 약 100개사가 실제 심층 협의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수요는 코트라 해외무역관이 직접 발굴한다. 코트라 해외무역관은 전세계 127곳에 있는데 오픈이노베이션 수요가 많은 지역 21곳을 스타트업 거점 무역관으로 지정했다. 스타트업 거점 무역관은 △실리콘밸리 △뉴욕 △런던 △베이징 △로스앤젤레스 △상하이 △도쿄 △파리 △토론토 △싱가포르 등 글로벌 도시 창업생태계 20위권내 9개 도시 외에 △달라스 △마드리드 △함부르크 △헬싱키 △빈 △하노이 △호치민 △자카르타 △뉴델리 △벵갈루루 △두바이 등이다.

김 팀장은 "오픈이노베이션 대상으로 선정되더라도 글로벌 기업 현지 담당자가 바뀌거나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 무역관이 끊임없이 조율해주는 역할을 한다"면서 "특히 해외에서 PoC를 할 경우 현지 생활정보 제공부터 아이템·사업의 적법성 확인 등 법률적인 부분까지 지원한다"고 말했다.


코트라 스타트업지원팀은 앞으로 글로벌 기업 연구소와 해외 병원 등으로 오픈이노베이션 수요 발굴을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국내 스타트업 추천을 위해 116개 기관과 협력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협력 기관도 벤처캐피탈, 협회, 학교 등으로 늘릴 예정이다.

김 팀장은 "기술만 가진 스타트업이 해외에 진출하는 방법으로 가장 효과적인 첫 단추는 바로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이라며 "해외에서 기술검증은 물론 레퍼런스 확보와 오류 검증, 상업화 판단에 좋은 기회가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은 해외 거점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라며 "해외 거점을 127개 가진 코트라만이 가장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머니투데이 미디어 액셀러레이팅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