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BM' 신채호함 진수…신채호 선생 며느리·증손자 참석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21.09.2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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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장보고-Ⅲ 배치-I 3번함…부석종 총장 "필승해군·선진해군 주역"

3000톤급 국산 잠수함(장보고-Ⅲ 배치-I) 3번함 '신채호함'3000톤급 국산 잠수함(장보고-Ⅲ 배치-I) 3번함 '신채호함'


3000톤급 국산 잠수함(장보고-Ⅲ 배치-I) 3번함명이 독립운동가 신채호 선생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해군과 방위사업청이 28일 오후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진수식을 거행하는 신채호함은 장보고-Ⅲ 배치-I 1번함인 도산 안창호함, 2번함인 안무함과 마찬가지로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설계 건조됐다. 신채호함은 장보고-Ⅱ급 잠수함 대비 톤수가 2배 정도 커졌고 수중 잠항기간도 늘어났다. 국산화율은 76% 수준이다.

이달 초 발사에 성공한 SLBM(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어 강력한 도발 억제능력도 보유했다. 해군은 "동형 함정인 도산 안창호함과 안무함이 대우조선해양에서 건조된 데 이어 신채호함이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됨에 따라 우리나라의 잠수함 건조 능력이 다시 한번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채호 선생은 언론인이자 민족주의 역사학자인 동시에 자신의 사상을 몸소 실천하며 일제에 항거했던 독립운동가이다. '황성신문'을 비롯해 '대한매일신보', '권업신문'등에서 주필로 활동하며 일제 침략의 불법성과 친일파의 매국행위를 강하게 규탄하는 등 언론을 통한 민족자각운동을 전개했다고 해군은 설명했다.

이날 진수식에는 신채호 선생의 며느리인 이덕남(78) 여사와 증손자 신정윤(20)씨도 참석해 의미를 더한다. 이덕남 여사는 "독립운동가 집안의 사람으로서 힘들게 살아왔지만 자긍심을 늘 가슴 깊이 품고 살아왔다"며 "독립을 위해 선열들이 기울여 온 모든 노력을 영원히 기억해야 더 나은 미래를 열 수 있다"고 말했다.

진수식은 해군 관습에 따라 주빈인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의 부인 백미자 여사가 함정에 연결된 진수줄을 절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태어난 아기의 탯줄을 끊듯 새로 건조한 함정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는 의미다.


부 총장은 축사에서 "'해양강국 대한민국'의 국가 비전에는 해상교통로의 중요성이 새겨져 있으며, 원활한 해양 활동 보장을 위한 해양력 구축은 국가의 사활이 걸린 문제"라며 "오늘 진수한 신채호함이 '필승해군·선진해군'의 주역이자 국가 해양력의 핵심으로 당당하게 그 역할을 다해주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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