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코스트코 옆 '입지 최고'…AK플라자 광명점, 구원투수될까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21.09.2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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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클러스터 내에 입점, 사통팔달 지리적 요충지·성장형 가계 밀집지역 내 오픈

AK플라자 광명점 조감도/사진제공= AK플라자AK플라자 광명점 조감도/사진제공= AK플라자


AK플라자가 오는 10월 광명점 오픈을 통해 재도약을 꾀한다. 이케아 광명점 등이 이웃한 최고의 입지에 규모있는 쇼핑몰을 개장, 모객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한때 연간 매출액 2조1500억원을 넘기며 백화점 업계 4위까지 올라섰던 AK플라자의 옛 명성을 되찾겠단 포부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AK플라자는 오는 10월 29일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에 'AK플라자 광명점'을 오픈한다. 지하 2층과 지상 4층을 포함 총 6개 층으로 구성됐다. 영업면적은 약 1만4007평(4만6305㎡)으로 AK플라자가 운영하는 쇼핑몰 중 가장 큰 규모다.



AK플라자가 광명점에 거는 기대감은 매우 크다. 최근 수년간 △2018년 매출액 4536억원, 영업이익 175억원 △2019년 매출액 4102억원, 영업이익 46억원 △2020년 매출액 3004억원, 영업손실 379억원(적자 전환) 등으로 실적(AK홀딩스 백화점 부문)이 악화해온 가운데 광명점이 위기에 빠진 AK플라자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유통 클러스터' 안에 입점한단 점이 기대감을 높인다. AK플라자 광명점 옆에는 코스트코 광명점, 이케아 광명점, 롯데몰 광명점 등이 연달아 위치한다. 모두 걸어서 10분 남짓 거리에 위치해있다. AK플라자는 이미 쇼핑단지를 형성한 곳에 광명점이 오픈함으로써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AK플라자 관계자는 "주변 배후단지 인구들이 쇼핑을 위해선 이곳에 모두 몰릴 것으로 기대된다"며 "필요성에 따라 고객들이 가구 쇼핑은 이케아, 생필품 쇼핑은 코스트코, 아울렛 쇼핑은 롯데몰, 몰캉스(쇼핑몰+바캉스)는 AK플라자 등으로 나뉘어 찾아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광명이 사통팔달(四通八達)의 지리적 요충지인 점도 기대 요소다. 광명은 강남순환고속도로, 제2,제3경인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광명-마곡-문산 고속도로 등 5개의 주요 고속도로가 만나는 교통의 중심이고, 수도권 지하철 1호선과 KTX 광명역도 지난다. 특히 AK플라자 광명점은 KTX 광명역과 길 하나를 사이로 맞닿아있다.
GS건설의 '광명역파크자이2차' 조감도. /자료=GS건설GS건설의 '광명역파크자이2차' 조감도. /자료=GS건설
광명점 인근에 '성장형 가계'가 밀집해있단 점도 광명점의 성공 가능성을 점치게 한다. 예컨대 AK플라자 광명점 바로 옆에 위치한 아파트 '광명역 파크자이'는 전용면적 95.37㎡ 기준 15억8000여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KTX 역과 주변 인프라 영향으로 급속도로 집값이 상승한 것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집값과 소비심리 사이엔 긴밀한 관계가 있다"며 "집값이 비싸졌단 얘기는 그 집을 보유한 가계가 '성장형 가계'로서 향후 미래소득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으로, '성장형 가계 구성원'들은 자산증가와 소득증가에 자신이 있는 만큼 소비를 더 많이 하는 경향을 보이기에 근처 백화점, 쇼핑몰 등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AK플라자는 '라이프스타일 쇼핑공간'을 지향하는 AK플라자의 '뚝심'이 광명점을 통해 적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즉 AK플라자는 '오픈 런' 현상이 빚어지는 등 과도한 명품의 인기는 코로나19 시국으로 인한 '반짝 현상'에 그친다고 보고 대신 '지역 친화형' '취향 저격형' 쇼핑 공간을 지향해왔다. 이 때문에 명품 열기가 과열됐던 지난해는 실적이 악화했지만, 오히려 체험과 휴식이 강조되고 있는 트렌드에는 적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케아·코스트코 옆 '입지 최고'…AK플라자 광명점, 구원투수될까
이 같은 뚝심에 따라 AK플라자는 광명점에 F&B(식음료) 매장을 늘리고, 필라테스 클래스·공방 등을 늘리는 등 체험형 공간을 늘렸다. AK플라자 관계자는 "체험·엔터, 식음료 등의 '라이프관' 매장이 전체의 70%를 차지한다"며 "쇼핑몰에 들어왔을 때 쉬면서 체험하고 안락함 느낄 수 있게끔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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