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한마디에 남북경협주↑…상한가 종목도 나왔다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2021.09.27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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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제1부부장이 2019년 3월 2일 베트남 호찌민의 묘소 헌화식에 참석한 모습. [평양=AP/뉴시스]김여정 제1부부장이 2019년 3월 2일 베트남 호찌민의 묘소 헌화식에 참석한 모습. [평양=AP/뉴시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의 한마디에 27일 남북경협주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김 부부장이 '공정성과 상호 존중이 유지되면 남북 정상회담 등 관계 개선 논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다.

이날 아난티는 전 거래일 대비 8.86% 오른 1만2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4일 14.49% 상승에 이어 2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였다. 아난티는 고급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아난티는 2008년 5월 금강산 관광단지에 금강산 아난티 골프 앤드 온천 리조트를 지었다. 2008년 7월 금강산관광 중단에 따라 금강산 아난티 골프 앤드 온천 리조트의 영업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신원은 전 거래일에 비해 16.23% 오른 333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신원은 의류업체로 과거 개성공단에 입주했던 기업이다. 하지만 2016년 정부가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경제제재 조치의 일환으로 개성공단 문을 닫으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일신석재는 2.74% 오른 3000원에 마감했다. 금강산 관광을 담당했던 통일그룹 계열사 세일여행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남북경협주로 분류되는 종목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3.07% 오른 5만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금강산 관광에 대한 독점적 사업권을 소유한 현대아산 지분 73.9%를 소유하고 있다. 대북 송전 수혜주로 꼽히는 선도전기는 상한가(29.97%)를 기록했다. 로만손 개성 협동화 공장 법인에 100% 출자한 제이에스티나 역시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밖에 인디에프(8.08%), 조비(6.06%), 남해화학(2.73%) 등 남북경협주 대부분이 이날 상승 마감했다.

김 부부장은 지난 25일 담화에서 "공정성과 서로에 대한 존중의 자세가 유지될 때만이 비로소 북남 사이의 원활한 소통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종전선언'과 '남북연락사무소 재설치', '남북 정상회담' 등 관계 개선의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했다.


그는 지난 24일에도 "장기간 지속돼 오고 있는 조선반도의 불안정한 정전상태를 물리적으로 끝장내고 상대방에 대한 적대시를 철회한다는 의미에서의 종전선언은 흥미있는 제안이고 좋은 발상"이라며 "종전선언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 종전선언을 거론했다. 청와대는 김 부부장이 유화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는 담화를 연이어 내놓은 것을 두고 긍정적인 해석을 하면서도 신중한 입장이다.

증권가는 테마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날 대북경협주를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들은 별다른 보고서를 내놓지 않았다. 남북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는 커졌지만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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