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 국면에서 이재명 캠프 핵심 관계자들이 되풀이한 말이다. '백제발언' 공방 때도,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를 향한 '친일' 공세에도, '무료 변론' 논란 때도 마찬가지였다. "불가피하게 과도한 공격과 방어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근형 기획단장)이나 네거티브를 주요 전략으로 삼지 않는다는 기조는 비교적 유지한 것으로 평가한다.
'2017년 이재명'과 대조적이다. 일종의 '학습 효과'다. 같은당 경쟁자를 때리는 전략이 유권자 마음을 얻지 못한다는 점을 체감했다고 한다. '사이다 이재명이 고구마가 됐다'는 지적에 흔들리기도 했지만 이 지사는 네거티브 카드를 앞세우지 않았다. 흑발의 도전자 이미지를 버리고 '백색의 이재명'으로 거듭난 것도 이와 맞물리는 기획이다. 유난스럽다는 말도 있지만 대선주자가 이 정도 '연출'도 하지 않으면 무능으로 읽힌다.
공교롭게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 자녀의 '퇴직금 50억원 논란'이 터지면서 힘을 받았다. 이 지사와 특별한 연관성이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유권자 뇌리에는 '국민의힘 게이트'가 스며들었고 이 지사는 호남에서 완승했다. 여권 지지층이 주목하는 '포인트'다. 믿고 지지한 후보가 각종 의혹에 낙마하지 않고 되레 존재감을 높인다(현재까지는 그렇다). 유력 대선주자로 거론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조국 사태'로 사라졌지만 이 지사는 대장동 의혹에도 선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