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3조, 글로벌 수소플랫폼 기업으로" 가스공사의 변신 선언

머니투데이 세종=민동훈 기자 2021.09.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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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27일 대구 수성구 호텔 인터블고에서 'KOGAS 2021 A New Era' 행사를 열고 수소사업 및 신사업 비전을 선포했다./사진제공=한국가스공사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27일 대구 수성구 호텔 인터블고에서 'KOGAS 2021 A New Era' 행사를 열고 수소사업 및 신사업 비전을 선포했다./사진제공=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공사가 천연가스 공급 도매 사업자에서 대한민국 대표 수소플랫폼 사업자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수소유통전담기관으로서 수소생산, 유통, 충전, 활용 등 수소산업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한편 LNG(액화천연가스) 냉열, 벙커링 등 기존 주력 사업이었던 LNG 분야 사업모델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2030년 영업이익 3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가스공사는 27일 대구 수성구 호텔 인터불고에서 '가스공사 2021 : 새로운 시대(KOGAS 2021 : A New Era)' 행사를 열고 수소사업 및 신사업 비전을 선포했다고 밝혔다.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어느 곳에서나(Everywhere) 친환경 에너지를 공급하며 사람 중심의 그린 라이프(Green Life)를 조성하는 기업(H2KOGAS)'이라는 새로운 가스공사의 비전을 공개했다. 신사업 추진 전략과제로 △해외 그린수소 생산·도입 △수소 생산 인프라 구축을 통한 2030년 수소 연 83만톤 공급 △수소 충전소 152개소 구축 △분산형 연료전지 1GW △탄소중립 수소 메가스테이션 플랫폼 구축 △수소 중심 제주 그린 아일랜드 사업 △LNG 벙커링 △콜드체인 클러스터 △GTP(Gas To Power) 등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가스공사는 현재 연간 1조원 안팎인 영업이익을 2030년 3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주요 추진전략을 보면 가스공사는 우선 탄소중립 시대 수소플랫폼 구축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정부는 가스공사를 수소 생산과 공급, 활용에 이르는 유통 플랫폼을 총괄하는 '수소유통전담기관'으로 지정했다. 수소의 유통체계를 확립하고 거래 및 적정가격을 유지하는 역할을 담당토록 한 것이다.



이를 위해 가스공사는 1986년 국내 처음 천연가스를 도입했던 경기도 평택 인수기지를 국내 최초 '탄소중립 수소 메가스테이션'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했다. 평택에 최초로 LNG를 도입하면서 수도권 도시가스 배관과 천연가스 발전 시스템을 구축해 LNG에 대한 대량 수요를 확보했듯 가스공사 주배관과 도시가스 배관에 대한 수소 혼입과 수소 발전소를 통해 연간 40만톤 규모에 달하는 그린수소 대량 수요를 확보하겠다는 청사진이다.

글로벌 파트너십 및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기술 기반의 글로벌 수소기업 기반도 다진다. 이를 위해 가스공사는 지난달 세계적 에너지 기업인 독일 지멘스에너지와 그린수소 생산 및 수소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손을 잡았다. GS칼텍스와는 가스공사 인수기지 기반의 LNG 냉열을 활용하는 국내 최초 냉열을 통한 액화수소 메가스테이션 구축 협력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가스공사가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전해 수소생산, 수소배관, 수소탱크, 수소 발전 분야의 해외 유망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M&A(인수·합병), 지분 투자와 함께 나스닥 상장 등 선진 자본시장 상장도 추진한다.

기존 LNG 사업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도 적극 나선다. LNG 냉열을 활용한 콜드체인 사업, 친환경 해상 연료 보급 사업인 LNG 벙커링 사업, 동남아 등 신흥국 중심의 해외 '가스 투 파워(Gas To Power)' 사업 등 공사가 국내에서 이루어낸 역량을 발판으로 삼아 해외에서 더욱 업그레이드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채 사장은 "보이지 않는 탄소와의 전쟁 중인 글로벌 에너지 환경은 화석에너지 기업인 가스공사에게 대한민국 대표 수소플랫폼 사업자로의 대전환이라는 필연적 운명과 과제를 부여했다"면서 "새로운 시대의 가스공사는 그리스 신화의 페가수스처럼 더 높이 날아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나아가는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스공사는 이날 비전 선포식에 이어 남자 프로농구단 '가스공사 페가수스 창단식'을 개최했다. 지난 6월 인수한 전자랜드 엘리펀츠를 재창단한 가스공사는 이날 새로운 프로농구단의 BI(브랜드 아이덴티티)인 페가수스 로고와 선수 유니폼, 엠블램, 마스코트를 공개했다. 이번 시즌엔 국내 자산 3대 규모인 하나은행과 글로벌 에너지 기업 엑손모빌 (ExxonMobil)이 공식 스폰서로 참여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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