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현대제철 손잡고 반도체 폐수슬러지 활용법 찾았다

머니투데이 김도현 기자, 한지연 기자 2021.09.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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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현대제철 반도체 폐수슬러지 재활용 신기술 공동개발

반도체 공정 폐수에서 추출한 무기슬러지를 들고 있는 삼성전자 직원(왼쪽)과 제철세라믹 직원이 들고 있는 형석대체품. /사진=삼성전자·현대제철 반도체 공정 폐수에서 추출한 무기슬러지를 들고 있는 삼성전자 직원(왼쪽)과 제철세라믹 직원이 들고 있는 형석대체품. /사진=삼성전자·현대제철


삼성전자 (76,300원 ▼2,300 -2.93%)·현대제철 (31,450원 ▼150 -0.47%)이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수슬러지를 제철소 제강공정 부원료로 재활용하는 신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했다. 재계 1·2위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의 친환경 협력사례로 기록될 요량이다.

27일 양사는 이 같이 전하며, 환경뿐 아니라 경제적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폐수슬러지는 반도체 폐수의 침전물이다. 반도체 공정에서 발생하는 전체 폐기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쇳물 속 불순물(황·인)을 제거하는 데 형석이 사용된다.



삼성전자와 현대제철은 폐수슬러지와 형석의 주성분이 유사하다는 데 착안해 지난해 8월 재활용업체 제철세라믹과 폐수슬러지 재활용관련 기술협약을 맺고 공동 연구에 돌입했다. 올해 4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30톤 규모의 형석대제품을 사용해 철강재 생산에 성공했다. 신기술은 6월 한국환경공단 1차 평가, 8월 국립환경과학원 최종평가를 거쳐 최종 승인됐다.

국립환경과학원에서는 2016년 7월 재활용환경성평가 제도가 신설된 이후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했다. 기술·제도적 한계로 재활용되지 못했던 폐기물이 재활용환경성평가를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재활용 될 수 있도록 기술·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신기술은 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형석은 남미·중국 등으로부터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광물이다. 현대제철은 연간 약 2만톤의 형석을 수입해 사용해왔다. 현대제철은 이르면 내달 말부터 약 1만여톤 규모의 폐수슬러지 재활용품으로 형석을 대체하고, 점차 사용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그간 시멘트공장으로 보내지던 폐수슬러지가 다양한 분야에서 재활용된다는 데 의미를 뒀다.

장성대 삼성전자 DS부문 환경안전센터장(전무)은 "폐기물 재활용률 100% 달성을 목표로 친환경 자원순환기술 개발을 지속함으로써 ESG경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시사했다.

최주태 현대제철 연구개발·품질본부장(전무)는 "이번 재활용 기술을 통한 자원확보는 친환경 미래 제철소의 중요한 전략적 요소이자 경쟁력이 될 것이다"면서 "다양한 환경에너지기술로 자원과 에너지의 순환구조를 구축해 유한자원의 한계를 극복해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현대제철 손잡고 반도체 폐수슬러지 활용법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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