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수소충전소부터 전기차심장까지..미리보는 그린뉴딜 엑스포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최민경 기자, 이강준 기자 2021.09.27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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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2021 그린뉴딜 엑스포]

움직이는 수소충전소부터 전기차심장까지..미리보는 그린뉴딜 엑스포


'100년이 넘은 에너지와 운송산업은 붕괴의 정점에 있다.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고 붕괴는 신속할 것이다. 기존의 에너지는 이미 구식이 되었거나 곧 구식이 될 것이다. 그들을 지탱해왔던 비즈니스모델은 태양광, 전기자동차, 자율주행자동차의 파괴적인 기술력과 경쟁할 수 없다.'(토니세바의 '에너지혁명 2030' 중)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기, 대한민국 기업들이 주도하는 혁신은 이미 빠른 속도로 진행중이다. 올해 3회째를 맞는 '2021 그린뉴딜엑스포'에서는 수소, 2차전지(배터리),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이끌고 있는 국내 대표 기업들 현재의 구체적 면면은 물론 미래 방향성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다. 지난해보다 더 다양해진 기업들이 더 구체적인 수소사회 청사진을 들고 전시관을 꾸민다.

사실상 2040년부터 생산차종에서 내연기관차의 퇴출을 선언한 현대자동차그룹은 대표 그린뉴딜 혁신기업 중 하나다. 이번 엑스포에서 △아이오닉5 △넥쏘 등 친환경차와 △초고속 전기충전 브랜드 '이피트(E-pit)' △움직이는 수소충전소 '에이치 무빙 스테이션(H Moving Station)' 등 충전 인프라를 전시한다.



다양한 수소차·전기차 충전 시설도 선보인다. 현대차의 초고속 전기차 충전 브랜드 '이피트(E-pit)'는 350kW급 충전 인프라를 갖춘 게 특징이다. 아이오닉5뿐만 아니라, 기아 EV6, 포르쉐 타이칸 등 초고속 충전 기능을 갖춘 차라면 누구나 이용가능하다.

엑시언트 25톤 트럭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에이치 무빙 스테이션(H Moving Station)'은 움직이는 수소충전소가 별칭이다. 수소충전소가 없는 '음영 지역'에서도 충전할 수 있도록 해준다. 올해 4분기엔 서울시, 내년 1분기엔 제주도에서 시범 운영될 예정이다. 이밖에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차량인 키즈 넥쏘(KIDS' NEXO) 등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전시물도 마련됐다.

LG그룹은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 등을 주축으로 친환경 첨단 과학 기술로 중무장한 미래는 어떠할지, 한 눈에 보여준다.


분사 후 글로벌 1위 배터리 기업으로 도약중인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가 적용된 전기스쿠터 등을 선보이고 리튬황 전지 등 차세대 배터리, 폐배터리 활용 기술 등도 소개한다.

2025년까지 친환경 소재 등에 10조원을 투자해 지속가능사업 강화를 선언한 LG화학은 '렛제로'(Let Zero)와 같은 친환경 브랜드 철학을 대중에 알리는 한편 다양한 친환경 소재 및 개발 중인 소재들을 직접 공개한다.

LG유플러스는 자율주행 관련 기술을 뽐낸다. 협력사와 함께 제작한 GV80 자율주행차량이 실제 전시돼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예정이다. 아울러 자율주행 관련 기술이나 LG유플러스가 개발한 시스템을 관람객들에게 쉽게 설명하는 자리도 마련한다.

SK그룹은 SK(주), SK E&S, SK이노베이션이 이끌 미래 에너지 친환경 생태계를 총망라해 생생하게 보여준다.

글로벌 1위 수소기업으로의 도약을 천명한 SK E&S는 미래 친환경 에너지 핵심인 수소산업의 A부터 Z까지 가치사슬 전반에 걸친 비전을 제시한다. 부생수소 기반의 액화수소, 청정 블루수소 생산계획, 수소연료전지발전소, 플러그파워와 같은 글로벌파트너사와 협력 사례를 소개한다.

창립 60주년을 앞두고 성장 무게추를 '정유'에서 '친환경'으로 대대적으로 전환중인 SK이노베이션은 업계 최고 수준의 분리막 기술과 하이니켈 배터리 기술력을 선보이는데 집중한다. 분리막 안전성을 확보하는데 핵심인 Z폴딩 기법과 E-팩 기술, 배터리 급속충전을 가능케 하는 '멀티탭' 기술 등을 선보이는 한편 배터리 순환 생태계 전체를 보여줄 수 있는 BaaS(Battery as a Service)와 폐배터리에서 금속을 추출하는 BMR(Battery Metal Recycle)까지도 선보인다.

현대중공업은 육해상을 아우르는 수소밸류체인 구축의 비전 제시가 특징이다.

수소의 생산부터 운송, 저장, 활용까지 수소 밸류체인으로 구축되는 수소 사회 생태계를 전시함과 동시에 그룹 계열사 인프라와 기술력도 설명한다. 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디오라마(축소 모형물)도 전시장 입구에 설치해 관람객들의 발길을 이끈다. 또 소형 수소선박모델, 선박에 싣는 탱크를 테스트용으로 작게 만든 수소탱크 실물모형, 선박용 수소추진엔진 등이 전시돼 현대중공업의 '수소 드림 2030' 로드맵의 이해를 한층 돕는다.

한화그룹은 주요 계열사에 걸친 신재생에너지 기반 그린수소 생산 및 공급관련 내부 역량을 소개하는 데 집중한다.

올해 사명을 변경하고 다양한 신사업 추진을 선언한 한화임팩트는 수소가스터빈 발전의 주요 기기인 수소 연소기 및 영상 전시를 통해 현실성과 효율성을 모두 잡은 수소발전 솔루션 비결을 공개한다. 이밖에 큐셀, 케미칼, 첨단소재 등 세 개 부문으로 이뤄진 한화솔루션은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수전해 사업 모형을 보여주는한편 개발중인 수소탱크도 선보인다. 한화파워시스템도 수소 충전소 모형을 전시한다.
두산퓨얼셀은 이번 2021 그린뉴딜엑스포에서 액화석유가스(LPG), 천연가스를 원료로 전기, 열, 수소를 동시 생산하는 3종 에너지 생산 시스템 '트라이젠'(Tri-gen)을 소개한다./사진제공=두산퓨얼셀두산퓨얼셀은 이번 2021 그린뉴딜엑스포에서 액화석유가스(LPG), 천연가스를 원료로 전기, 열, 수소를 동시 생산하는 3종 에너지 생산 시스템 '트라이젠'(Tri-gen)을 소개한다./사진제공=두산퓨얼셀
두산그룹은 수소연료전지 기술력을 집약해 보여준다. ㈜두산 퓨얼셀파워는 10kW 건물용 고분자전해질형연료전지(PEMFC)와 세계 최고 수준의 전력 발전효율을 지닌 10kW 건물용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을 공개한다.

두산중공업은 해상풍력발전 공급 현황과 이를 이용한 제주도 그린수소 생산 사업도 소개한다. 두산중공업은 수소액화플랜트와 수소터빈 쪽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인데 이 계획도 엿볼 수 있다.

포스코 SPS는 전기차와 수소차에 들어가는 미래 친환경 소재를 전시한다. 구동모터코아, 수소연료전지 분리판, 스테인리스 초극박, 전장모터코아 등이다. 구동모터코아는 '전기차의 심장'으로 불리는 핵심 부품으로 내연기관차의 엔진 역할을 한다. 대부분 현대차·기아가 생산하는 전기차용으로 납품되고 해외에도 일부 수출되고 있다.

효성에서는 국내 수소충전시스템 시장을 선도중인 효성중공업을 중심으로 전시관이 차려진다. 효성중공업은 수소충전소 사업,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건립 등 수소사업에서 앞장서 나가는 중이다.

특히 효성중공업이 만든 700바(Bar·1바는 1기압)급 규모 수소충전소는 3~5분 안에 충전이 가능, 시간당 수소차 5대 이상 충전이 가능한데 이에 대한 상세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이밖에 액화수소 플랜트와 충전소를 중심으로 수소의 생산, 유통, 활용 등에 이르는 과정을 영상 및 전시모형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코오롱그룹은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글로벌, 코오롱글로텍, 코오롱플라스틱 등 4개 주요 계열사가 합심한 수소 밸류체인을 전시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수소전기차 넥쏘에 들어가는 수분제어장치와 고분자전해질막(PEM), 막전극접합체(MEA) 등 수소 연료전지 부품을 선보인다. 코오롱글로벌은 현재 운영 중인 풍력발전 현황과 계획을 전시한다. 코오롱글로벌은 운영 중인 풍력발전단지의 심야전력을 활용한 수전해 기술로 그린수소를 직접 생산·공급한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코오롱글로텍은 수소저장과 운송에 필요한 압력용기를 전시한다. 코오롱플라스틱은 수소전기차용 연료전지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COD 히터 하우징 부품을 전시한다.

일찌감치 수소의 저장·운송 시장에 뛰어들어 이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일진도 차별화된 수소탱크 기술력을 뽐낸다.

일진하이솔루스는 현대차향 수소연료탱크 최초 양산 후 현재까지도 견고한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다.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양산한 일진의 '타입4 수소연료탱크'는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 차세대 모델에도 단독 공급될 예정이다. 일진만의 다년간 축적한 첨단 기술 및 노하우가 담긴 수소탱크는 이번 엑스포에 전시된다. 업계 최고 수준의 수소 저장 효율성, 타사 대비 11% 경량화된 용기, 화재 위험성 평가 기준 대비 3배 이상의 높은 안전성 등의 차별화 포인트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 한국동서발전 등 공기업들이 꾸민 부서에선 에너지 발전의 미래상이 제시된다.

한국전력은 '무탄소 전원생산 저장 수송기술'을 주제로 전시관을 꾸민다. 해상풍력 일괄설치시스템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리창용 차세대 태양전지 페로브스카이트(CaTiO3)기술도 공개한다. 수전해 그린수소와 화학적 블루수소 생산기술, 전력망안정화 기술 등도 전시 예정이다.

한국가스공사는 부스를 통해 수소 생산과 유통을 포함한 수소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경쟁력을 구현해낸다. 수전해기술과 액화기술 등 차별화된 기술력을 이번 엑스포를 통해 과시한다. 동서발전도 충남 서산에 가동 중인 세계 최대용량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모형을 중심으로 수소혼소 가스터빈, 탄소 활용 수소전력 생산시스템 등을 뽐낸다.
지난해 개최된 2020 그린뉴딜엑스포 전시관 전경/사진=머니투데이DB지난해 개최된 2020 그린뉴딜엑스포 전시관 전경/사진=머니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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