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수익률 69%…'이 나라' 펀드로 자금 몰리는 이유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1.09.26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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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델타변이 안정세에 증시 반등

1년 수익률 69%…'이 나라' 펀드로 자금 몰리는 이유


최근 자금이 빠져나가는 베트남, 브라질 등 신흥국 펀드와 달리 인도 펀드에 계속해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인도 펀드 평균 1년 수익률은 68.88%를 기록했다. 인도의 코로나19(COVID-19) 델타(인도유래) 변이 상황이 빠르게 안정된데다, '차이나리스크' 반사이익을 얻고 있어서다.

2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인도 펀드 25개에 최근 6개월간 147억원이 몰렸다. 3개월 기준 순유입액은 211억원, 1개월 기준은 181억원으로 계속해서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같은 기간 베트남, 브라질 등 신흥국 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평균 수익률도 다른 국가 대비 높은 수준이다. 1년 기준 수익률은 68.88%, 6개월 수익률은 26.16%다.



인도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내는 것은 델타 변이 유행이 안정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델타 변이는 인도에서 유래된 코로나19 변이로, 인도에서 가장 먼저 유행한 후 세계로 퍼져나갔다. 시간이 지나면서 인도의 델타 변이 유행 상황은 다른 나라보다 먼저 안정화됐고, 덕분에 인도 주식시장은 다른 신흥국보다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인도의 대표주가지수인 센섹스(SENSEX) 지수는 지난 1월1일 47868.98에서 이달 22일 58927.33으로 23.1% 상승했다.

중국 정부가 최근 자국 기업에 대한 전방위적인 규제를 펼치며 차이나리스크가 커진 것도 인도펀드에 돈이 몰리는 이유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중국 규제 이슈에 대한 우려로 인도와 신흥국 시장에 자금이 유입되면서 증시에 일부 호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또 인도 시장에서 IPO(기업공개)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증가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도 주식시장이 상승하면서 ETF(상장지수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6개월 기준으로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미래에셋TIGER인도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합성)'이다.

수익률 2위는 '삼성인도중소형FOCUS증권자투자신탁UH[주식]Cpe(퇴직연금)'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코로나19 안정세에 따라 인도의 중소형 주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비재들을 중심으로 빠른 반등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최근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지속되면서 대형주의 상대적인 수급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후 대형주 중심으로 순환매될 가능성도 있다"며 "앞으로 인도 물가, 몬순 강우량 추이, 백신 접종 추이 등을 살펴보고 인도 펀드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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