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오전] "걱정 너무 컸다?" 헝다 20%대 폭등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1.09.2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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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증시는 '추분의 날' 휴장

23일 오전 아시아 증시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본증시가 이날 '추분의 날' 휴일로 휴장한 가운데 중화권 증시는 상승하고 있다. 중국 헝다그룹(에버그란데)의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대한 우려가 감소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한 영향이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현지시간 기준 오전 10시 25분 현재 전일 대비 0.47% 상승한 3645.68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날 중추제(중국 추석·中秋節) 연휴로 휴장했던 홍콩 항셍지수는 2% 이상의 급등세로 거래를 시작했고, 현재는 전 거래일 대비 1.61% 뛴 2만4610.91에서 거래되고 있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헝다그룹 주가도 20% 이상 폭등하며 지난 20일의 폭락세를 모두 만회했다. 대만 자취안지수도 전일 대비 0.95% 오른 1만7086.82를 나타내고 있다.



헝다그룹의 주요 계열사 헝다부동산이 앞서 위안화 채권 이자 2억3200만위안(약 425억원) 지급을 이날 실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하면서 헝다그룹이 파산 위기를 한고비 넘겼다는 진단이 나왔고, 이것이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위안화 채권 이자처럼 이날이 지급 만기일인 달러채권 이자 8350만달러(약 988억6000만원)에 대한 언급은 여전히 없는 상태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헝다그룹이 30일 이자 지급 유예로 공식적인 디폴트 상황은 일단 모면할 거란 점에 더 비중을 뒀다.

또 글로벌 투자은행(IB) 등 경제·금융전문가들이 중국 경제에서 헝다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며 헝다의 디폴트 위기가 '중국판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확장돼 중국 나아가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일은 없을 거란 분석을 연이어 내놓은 점도 시장 우려 해소에 도움이 됐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2일(현지시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에버그란데의 부채 문제는 중국에만 국한된 것"이라며 미국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닛케이(니혼게이자이)신문은 헝다그룹이 내년에 총 6개(75억달러 상당)의 회사채 상환 만기를 맞이해, 회사의 유동성 위기는 내년부터가 고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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