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위기' 헝다, 땅값 못내 계약취소…국유기업도 손절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지산 기자 2021.09.2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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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위기' 헝다, 땅값 못내 계약취소…국유기업도 손절


파산 위기에 처한 헝다가 국유기업과 공동으로 부동산 개발을 추진하다 토지 매입비를 내지 않아 지방정부로부터 계약 취소를 당했다.



23일 펑파이에 따르면 안후이(安徽)성 안칭(安慶)시는 토지취득보전센터 홈페이지에 헝다 중앙공원 프로젝트의 토지 사용을 취소했다고 전날 공지했다. 매입측이 땅값을 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따랐다.

헝다는 지난해 3월23일 상업 및 주거단지 개발을 목표로 제곱미터당 3410위안(약 62만5000원), 총 8억7700만위안(약 1607억원)을 들여 해당 부지를 매입했다. 헝다는 11만6905㎡ 부지에 연건평 33만5452㎡, 건축면적 25만6556㎡, 용적률 2.19, 녹지율 30.5% 규모 개발을 추진했다. 이 계획은 그 해 4월 안칭시 심의를 거쳐 통과됐다.



프로젝트가 좌초된 건 유동성 위기를 겪는 헝다와, 더 이상 헝다와 엮이지 않으려는 국유기업의 판단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프로젝트를 수행한 직접 당사자는 안칭웨퉁즈예 유한공사였는데, 광다(光大)그룹이 실소유주인 선전광헝신 7호 투자회사와 헝다가 각각 90%, 10% 지분을 갖고 있다. 광다그룹은 중국 재정부와 국유기업 후이진공사가 설립한 종합금융기업이다.

한편 헝다는 23일 2억3200만위안, 8353만달러 등 총 1400억여원 채권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357조원 규모 부채 상환의 첫 관문이다. 헝다의 지급 능력에 의구심이 증폭되는 가운데 전날 이자를 지급하겠다고 밝히면서 중국판 리먼브라더스 사태 우려는 잠시나마 진정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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