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대장동은 민간 문제…공공과 엮는건 선거 영향 주려고"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21.09.23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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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인 김어준씨. 2018.7.24/뉴스1  = 방송인 김어준씨. 2018.7.24/뉴스1


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는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과 관련해 "민간 부분에 비위 가능성이 있다면 그건 민간 부분의 문제"라며 "민간비위 가능성을 공공의 책임과 섞고 있다. 엮어야 선거에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김씨는 23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 사업은 공공에서 5500억원을 가져가고, 민간에서 나중에 사업 수익을 가져가 나누는 것이다. (공공과 민간이) 서로 나눠진 영역"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의혹은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지분 7%에 불과한 일부 소수 인사들이 4000억원 가량을 배당받은 것을 골자로 한다. 야권은 이 배당을 받은 사람들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어떤 관계가 있었는지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이 지사 측은 대장동 개발 시행사인 '화천대유'에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이 근무했던 점 등을 들어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맞서고 있다. 공공과 민간의 영역을 구분해야 한다는 김씨의 주장은 당연히 이 지사 측의 입장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김씨는 "생긴지 얼마 안 된 회사가 만배, 천배의 수익을 얻었다는 것은 가짜뉴스"라며 '자본금 5000만원에 불과한 화천대유가 500억원이 넘는 배당수익을 얻었다'는 지적을 반박했다. 그는 "자본금이 중요한 게 아니다. 얼마를 썼는지가 중요하다"며 "화천대유가 이 사업을 위해 직접 집행한 비용이 350억원이다. 그러면 350억원과 500억원을 비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소수 인사들에 떨어진 배당금 4000억원에 대해서는 "공공은 민간이 이 수익을 어떤 구조로 어떻게 나눌지 관여할 수 없다"며 "부동산 경기가 나빠서 돈을 못 벌면 공공이 민간에 값아주는 게 아니다. 마찬가지로 민간이 부동산 경기가 좋아서 돈을 많이 벌면 그 돈을 공공이 가져가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책임론' 역시 언급했다. 김씨는 "공공이 할 걸 민간이 가져간 게 이명박 정권 때다. 한나라당(현 국민의힘)에서 구체적으로 노력을 했는데 하필 이재명이 성남시장에 당선됐다"며 "그걸 다시 공공으로 가져오기 위해 지방채를 발행해야 하는데, 그 지방채를 끝까지 발행 못하게 막은 게 이명박·박근혜 정권이었다"고 했다.

김씨는 "(대장동 개발의) 공공진행을 막은 게 국민의힘 정권이었다"며 "그러면서 '왜 공공이 다하면 될 걸 민간에 이익을 나눠줬느냐'고 정반대 얘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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