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상한 경기력" 대반전 노리던 토트넘 MF '두 얼굴'

스타뉴스 김명석 기자 2021.09.2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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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탕귀 은돔벨레. /사진=토트넘 SNS 캡처토트넘 탕귀 은돔벨레. /사진=토트넘 SNS 캡처


입지 대반전을 눈앞에 뒀던 토트넘 미드필더 탕귀 은돔벨레(25)가 다시 고개를 숙였다. 보란 듯이 시즌 첫 골을 터뜨리고도, 이후 2실점 장면에 모두 관여하면서 팀을 위기로 내몰았기 때문이다.



은돔벨레는 23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울버햄튼 원더러스와의 2021~2022 잉글랜드 카라바오컵(EFL컵) 32강전에 선발 출전해 선제골을 넣고도 현지 언론들로부터 호평을 받지 못했다.

출발은 좋았다. 이날 은돔벨레는 4-3-3 전형의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17일 스타드 렌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과 첼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에 이어 3경기 연속 선발이었다.



올 시즌 개막 후 공식전 5경기 연속 벤치에조차 앉지 못할 만큼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으로부터 철저하게 '전력 외'로 분류됐다는 점을 돌아보면 눈에 띄는 반전이었다. 앞서 은돔벨레는 이적시장 내내 토트넘의 방출 대상 1순위로 꼽힐 만큼 팀 내 입지가 불안했다.

선발로 출전한 은돔벨레는 전반 14분 만에 선제골까지 터뜨렸다. 상대가 걷어낸 공을 낚아챈 뒤 페널티 박스 안까지 파고든 그는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골키퍼 다리 사이를 통과하는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지금껏 전력 외로 분류됐던 그의 대반전 서막이 오르는 듯 보였다.

그런데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공격 과정에서는 창의적인 패스로 물꼬를 트면서도 정작 수비적으로는 번번이 큰 위기를 자초했다. 전반 38분 코너킥 상황에서 만회골을 실점 장면에선 레안더 덴돈커를 제대로 막지 못한 그의 탓이 컸다.


후반 13분 동점골 실점 장면 역시 은돔벨레의 실수가 화근이 됐다. 그는 황희찬(울버햄튼)의 순간적인 압박에 쓰러져 공 소유권을 빼앗겼다. 이 장면은 고스란히 상대의 역습, 그리고 2번째 실점으로 이어졌다. 결국 은돔벨레는 선제골을 넣고도 이후 두 차례 실점 장면 모두 큰 책임을 안은 셈이다.

현지에서도 그가 보여준 극과 극 경기력에 혹평을 가했다. 풋볼런던은 "전반전 내내 열심히 뛰었지만, 전반 막판 실점 장면에선 수비가 약했던 데다 두 번째 실점 장면에서도 결정적인 순간 공을 빼앗겼다"며 "정말 이상한 경기력이었다. 많은 것을 보여줬지만 결정적인 두 차례 실점 장면에선 매우 좋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 역시 "선제골 장면에선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도 정작 이후 두 차례 실점 장면에선 최악의 실수들을 저질렀다"며 "그는 토트넘에 창의성을 불어넣어 주는 중심 역할이자, 동시에 골칫거리이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토트넘은 울버햄튼과 정규시간 동안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승리해 16강에 진출했다. 16강전에서는 번리와 8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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