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종전 선언' 다시 꺼낸 데 대해…美국방부 "열려 있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사진=[워싱턴=AP/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유엔 총회 연설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이루기 위해 종전 선언부터 해야 한다고 국제 사회에 다시 제안한 가운데, 미국 국방부가 종전 선언 논의에 열려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여전히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다양한 문제를 다루기 위해 계속해서 북한과의 관여를 모색하고 있고, 종전 선언 가능성을 논의하는 데 열려 있다"고 이 같이 말했다.

'종전 선언이 비핵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추가 질문이 나오자 그는 "우리는 종전 선언에 대해 열려 있다"고 재차 밝힌 뒤 "하지만 비핵화 달성을 위한 북한과의 대화와 외교에도 전념 중"이라고 했다.

커비 대변인은 "우리는 이것이 복잡한 문제라는 점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앞으로 이러한 종류의 대화를 하는 데 있어 우리 외교관의 역할을 지원한다. 우리의 목표는 늘 그랬듯이 한반도 비핵화 완수"라고 강조했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문 대통령의 종전 선언 제안에 긍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북한이 미국에 제안한 무조건적 대화에 나서는 게 우선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76차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종전 선언이 한반도 화해와 협력의 새 질서를 만드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 종전 선언을 제안했다.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제안한 것으로 이번에는 종전 선언 주체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