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족 심화, 차 생산 및 판매 차질 우려 ↑-한국투자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21.09.23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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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황희규 기자 = 대한민국 제1호 상생형 일자리 기업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지난 15일 역사적인 1호차를 생산했다. 경형SUV '캐스퍼' 첫 양산과 함께 올해 1만2000대를 생산 예정이나, 17일 기준 예약자는 2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오는 29일 캐스퍼를 론칭하고 10월초부터 고객에게 인도를 시작할 예정이다. 사진은 GGM 생산 라인의 모습. 2021.9.17/뉴스1  (광주=뉴스1) 황희규 기자 = 대한민국 제1호 상생형 일자리 기업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지난 15일 역사적인 1호차를 생산했다. 경형SUV '캐스퍼' 첫 양산과 함께 올해 1만2000대를 생산 예정이나, 17일 기준 예약자는 2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오는 29일 캐스퍼를 론칭하고 10월초부터 고객에게 인도를 시작할 예정이다. 사진은 GGM 생산 라인의 모습. 2021.9.17/뉴스1


한국투자증권은 23일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다시 불거지며 현대차 (237,000원 ▼7,000 -2.87%), 기아 (112,000원 ▼1,600 -1.41%) 및 관련 부품사들도 간접 영향권에 들어간 것으로 평가했다.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차량 생산 차질이 판매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진우 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다시 불거지고 있는데 8월 유럽 판매는 -18%, 미국은 -17%를 기록했다"며 "이는 수요가 꺾인 게 아니라 공급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했다. 상반기에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를 상대적으로 잘 대응했던 도요타조차 연이은 감산에 나설 정도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동남아 지역의 코로나 확산세가 다시 번지면서 공급망이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말레이시아에서는 브레이크용 반도체가 주로 생산되고 베트남에서는 와이어링 하네스가 만들어진다"고 했다.



그는 "생산 차질의 강도는 동남아 지역의 생산기지 의존도에 달려 있다"며 "완성차 최종 조립 밸류체인만 따지면 일본 업체들이 주로 영향을 받지만 대부분 자동차 업체들이 반도체 공급망의 일부를 동남아에 의존하고 있기에 자유로울 수 없다"고 했다.

또 "당초 3분기가 2분기보다 생산 차질이 덜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는 TSMC 등 주요 반도체 파운드리가 차량용 반도체 생산 확대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동남아 지역 코로나 재확산으로 성수기인 4분기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김 연구원은 "현대차는 당초 계획 대비 8월은 약 10%, 9월은 약 20% 생산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기아도 수익성이 높은 국내 공장 위주로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며 "2분기에는 재고판매가 전체 판매량을 방어했으나 3분기는 재고 판매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생산 차질이 판매 차질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원재료 비용과 운임가격 상승도 부담"이라고 했다.


그는 "그나마 완성차는 인센티브 축소와 선택적 생산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나서고 있는 점은 위안 거리이지만 문제는 부품 업체들"이라며 "3분기는 이연 수요, 4분기는 계절성에 따른 가동률 상승을 기대했으나 코로나 재확산과 반도체 부족으로 재고 축적이 불투명하다"고 했다.

이어 "단 동남아 지역의 코로나 재확산이 진정되면 파운드리 업체의 생산 확대와 공정 전환(8인치→12인치)에 힘입어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는 점차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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