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헝다·美 FOMC 우려 일단락…추석연휴 마친 코스피는?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2021.09.23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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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전]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130.09)보다 10.42포인트(0.33%) 오른 3140.51에 장을 마감한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130.09)보다 10.42포인트(0.33%) 오른 3140.51에 장을 마감한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추석 연휴가 국내 증시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중국 헝다그룹 이슈 등으로 급락했던 글로벌 증시가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기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주식시장의 불안 요인들이 대부분 진정되면서 연휴를 마친 코스피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00% 오른 3만4258.32로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95%, 1.02% 상승했다.

앞서 추석 연휴 동안 글로벌 증시는 중국의 헝다그룹 파산 이슈가 부각되면서 큰 변동성을 나타냈다. 여기에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불확실성과 독점금리 이슈 등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특히 20일에는 미국 3대 지수가 2%에 가까운 하락세를 나타냈고 홍콩 증시 역시 3% 이상 급락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5월 중순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었다. 연휴 기간 누적 하락률은 S&P500 1.7%, 나스닥 1.9%였다.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FOMC 정례회의에서 시장 예상에 대체적으로 부합하는 결과를 내놨다. 금리 인상 시기는 내년으로 앞당기고 테이퍼링을 조만간 시작해 내년 중반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연준이 발표한 'SEP'(Summary of Economic Projections)의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 위원 18명 중 9명이 내년 중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팬데믹 위기에서 경제를 살리기 위해 실시했던 비상 지원책을 거둬들이는 첫 번째 조치(테이퍼링)가 다음 회의에서 나올 수 있다"며 "위원들은 테이퍼링이 2022년 중반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은 내년 중반에 채권 매입을 종료할 것이라고 발표해 테이퍼링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며, 특히 11월 FOMC에서 이를 단행할 것이라고 시사했다"며 "많은 연준 위원은 미국 고용이 이미 '상당한 진전' 기준을 충족했다고 믿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증시를 흔들었던 헝다 이슈 역시 파월 의장이 "헝다의 부채 문제가 중국에만 있는 것 같다"고 선을 그으면서 일단락되는 모습이다.

파월 의장은 "에버그란데 상황은 신흥 경제국에 매우 높은 부채를 진 중국에만 매우 특별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기업의 디폴트(채무불이행)는 현재 매우 낮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헝다그룹의 문제가 시스템적 요인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제한하자 주식시장은 다시 반등했다.

추석 연휴 큰 변동성을 보였던 글로벌 증시가 잠잠해지면서 국내 증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여전히 헝다그룹 이슈와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은 부담이다.

서상영 연구원은 "연휴 기간 글로벌 주식시장이 변동성을 키웠지만 헝다그룹으로 인한 리스크 확대 우려가 완화되고 부채한도 연장 관련 법안이 하원을 통과한 이후 증시가 반등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다만 달러화 강세로 인한 원화 약세는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부담"이라고 밝혔다.

이어 "헝다그룹 이슈가 결국 과도한 레버리지를 이용한 사업의 결과라는 점을 들어 각국 중앙은행이 이를 제한하는 방안을 지속할 것이라는 점은 부담"이라며 "물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와 국제유가가 각각 2% 상승한 점이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제한적인 등락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휴 동안 발생했던 시장의 불안 요인이 대부분 진정됐다는 점은 국내 시장 참여자들에게 안도감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부채한도 협상 우려와 헝다그룹 불안이 완화되긴 했지만 여러 악재로 다른 증시가 하방 압력을 받았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그동안 반영되지 않았던 대외 이벤트가 일시에 반영되면서 단기적인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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