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대장동, 단군 이래 최대 비리…이재명 '죄송하다' 하라"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21.09.23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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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2021.5.21/뉴스1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2021.5.21/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조선일보, 토건세력 탓'을 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두고 "얄팍한 잔머리로 수렁을 빠져 나갈 수 있다고 믿는 건가"라며 "이거, 단군 이래 최대의 비리 사건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이미 좌초한 민간개발에 공영개발의 외피를 입혀 공적 권한을 이용해 개발업자에게 고속도로를 깔아주고, 그 수상한 자들에게 수천억의 불로소득을 안겨준 게 이번 사태의 본질"이라며 이같이 글을 썼다.



해당 의혹은 성남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일부 소수 인사들이 4000억원 가량을 배당받은 것을 골자로 한다. 야당의 공세가 거세지자 이 지사는 국민의힘 인사들, 조선일보 등 보수언론, 토건기득권 세력의 공공개발 반대 압력을 거론하며 "입을 맞춰 공공개발 이익 100% 환수 못했다고 비난한다. '개발이익국민환수제'를 도입하겠다"고 맞섰다. 이런 태도가 문제의 본질과 동떨어져 있다고 진 전 교수가 지적한 것이다.

진 전 교수는 "환수했다는 5000억원은 어차피 민간개발을 해도 법에 따라 환수하게 되어 있는 것"이라며 "외려 공영개발의 명분을 이용해 분양가 상한제를 피해 가도록 민간업자에게 특혜를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입주민에게 돌아갔을 것이다. 이 구린내 나는 게이트를 '단군 이래 최대의 공공환수사업'으로 치장해 온 그 탁월한 분장술에 놀랄 따름"이라며 "이재명 지사는 이제라도 '그렇게 해먹었는지 난 몰랐다. 국민에게 큰 손해를 입혀 죄송하다'고 하는 게 좋을 듯. 좋게 봐줘도 무능하다는 얘기밖에 안 된다"고 강조했다.

대장동 개발 계획 때부터 "수익 배분이 비정상적"이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성남시 내부에서 묵살당했다는 정황이 담긴 기사의 링크를 공유하면서는 "공무원들의 구체적인 증언이 막 터져 나온다. 이걸 몰랐다고?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토건세력들의 배를 불린 게 누군데"라고 글을 썼다.

진 전 교수는 이 지사 측이 '정면돌파' 쪽으로 가닥잡으면서도 특검은 거부하는 것과 관련해 "제2의 조국 사태가 될 듯. 그 지겨운 스토리의 반복"이라며 "사이다가 고구마가 됐네"라고 밝혔다. 이 지사의 별명인 '사이다'를 거론하며 비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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