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무시했던 황희찬+트라오레 조합, 토트넘 수비 '혼쭐'

스타뉴스 김명석 기자 2021.09.23 06:51
글자크기
23일 토트넘과의 카라바오컵(EFL컵) 32강전에 선발 출전한 황희찬(왼쪽). /사진=울버햄튼 SNS 캡처23일 토트넘과의 카라바오컵(EFL컵) 32강전에 선발 출전한 황희찬(왼쪽). /사진=울버햄튼 SNS 캡처


울버햄튼 이적 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황희찬(25)이 측면과 최전방을 활발하게 누비며 토트넘을 괴롭혔다. 특히 '괴물' 아다마 트라오레(25)의 교체 투입 이후엔 위력적인 모습을 선보이며 앞으로의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황희찬은 23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2021~2022 카라바오컵(EFL컵) 32강전에 이적 후 처음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공격 포인트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지만 강력한 압박으로 귀중한 동점골의 기점 역할을 해내고, 승부차기에선 1번 키커로 나서 성공시키는 '강심장'도 보여줬다.



3-4-3 전형의 측면 공격수로 출발한 황희찬은 전반전부터 활발하게 상대 진영을 파고들었다. 경기 초반엔 드리블이 길어 공을 뺏기는 모습들도 있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특히 전반 막판엔 문전 쇄도에 이은 강력한 헤더로 토트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황희찬은 측면이 아닌 최전방 원톱으로 자리를 옮겼다. 트라오레가 교체로 출전하면서 오른쪽 측면에 배치됐다. 2분 만에 황희찬은 측면 땅볼 크로스를 문전에서 슈팅으로 연결하며 또다시 토트넘 골문을 위협했다.



이어 후반 13분엔 황희찬이 결정적인 가로채기에 성공했다. 중원에서 강력한 압박으로 탕귀 은돔벨레의 공을 빼앗았는데, 이 인터셉트가 곧장 울버햄튼의 역습과 다니엘 포덴세의 동점골까지 이어졌다. 0-2로 뒤지던 경기를 2-2로 만드는 순간이었다.

특히 후반들어 황희찬과 트라오레가 펼치는 호흡은 토트넘 수비 입장에선 그야말로 곤욕이었다. 트라오레가 강력한 피지컬로 측면을 허물고, 황희찬이 문전으로 쇄도하며 득점 기회를 만드는 장면들이 여러 차례 나왔다.

황희찬은 정규시간을 2-2로 마친 뒤 접어든 승부차기에선 팀의 1번 키커로 나섰다. 왼쪽 아래로 찬 슈팅은 피에를루이지 골리니 골키퍼에게 방향이 읽혔지만, 워낙 강력했던 슈팅에 결국 골키퍼 손에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결과적으로는 미소를 짓지 못했다. 팀의 3~5번 키커의 연속 실축 탓에 울버햄튼은 토트넘에 승부차기 스코어 2-3으로 졌다. 그러나 첫 선발에서 보여준 황희찬의 경기력은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했다. 특히 '황소' 황희찬과 '괴물' 트라오레가 보여준 호흡은 향후 경기들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기에 충분했다.

한편 황희찬은 오는 26일 오후 10시 사우스햄튼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원정경기를 통해 EPL 첫 선발 출전이자 EPL 2호골에 도전한다.

지난 8월 토트넘전에 출전해 볼 경합 중인 아다마 트라오레(오른쪽). /AFPBBNews=뉴스1지난 8월 토트넘전에 출전해 볼 경합 중인 아다마 트라오레(오른쪽). /AFPBBNews=뉴스1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