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어지는 윤석열·홍준표 '2강 구도'… 野 '한자리 경쟁' 치열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21.09.22 15:33
글자크기

[the300]

지난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 발표회에서 홍준표(왼쪽), 윤석열 후보가 행사 시작을 기다리며 생각에 잠겨 있다. 2021.9.7/뉴스1  지난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 발표회에서 홍준표(왼쪽), 윤석열 후보가 행사 시작을 기다리며 생각에 잠겨 있다. 2021.9.7/뉴스1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의 정면 대결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두 후보의 직접적인 갈등과 연이은 여론조사 발표로 '2강 구도'가 굳어지는 모습이다. 나머지 후보들 중에선 유승민 전 의원이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 가운데, 본선 진출을 위한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윤석열 '집사부일체', 홍준표 '대장동 공세'… '2강 구도' 굳어지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19일 오전 서울 중구 봉래동 서울역에서 귀성길 명절인사를 하고 있다. 2021.9.19/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19일 오전 서울 중구 봉래동 서울역에서 귀성길 명절인사를 하고 있다. 2021.9.19/뉴스1


윤 전 총장은 22일 외교안보 정책 발표를 마지막으로 추석 연휴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남·북·미 연락사무소' 설치와 조건 없는 대북 인도적 지원을 통한 '한반도 변환 구상' 공약을 내놨다. 한중, 한일 협력 체계 진전과 과학기술 강군 육성도 약속했다.

연휴 일정 중 이목을 집중시킨 건 20일 SBS 예능 '집사부일체' 출연이다. 이날 방송은 분당 최고 시청률 12.1%를 찍으며 큰 화제를 모았다. 윤 전 총장은 '냉철한 검사'라는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난 친근하고 솔직한 모습으로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했다. 첫 예능 출연으로 유권자들과 거리감을 좁히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홍 의원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집중 제기하며 당원들을 겨냥한 선명성 행보에 나섰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에 대한 수사가 과도했다는 자신의 발언이 불러온 역풍을 돌파하려는 의도도 깔렸다. 앞서 홍 의원은 "국민들이 가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다"며 과잉 수사 주장을 철회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가 지난 2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대장지구를 방문해 개발현장을 살펴보며 발언을 하고 있다. 2021.9.20/뉴스1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가 지난 2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대장지구를 방문해 개발현장을 살펴보며 발언을 하고 있다. 2021.9.20/뉴스1
홍 의원은 20일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 현장을 찾아 이 지사를 향해 "관련이 됐으면 (대선후보·경기도지사에서) 사퇴할 일이 아니라 감옥에 갈 일"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날에는 이 지사가 이번 의혹과 관련한 특별검사(특검) 요구를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여당은 대장동 개발 비리로 혼란스럽고, 야당은 고발 사주 의혹으로 혼란스러웠던 추석 명절이었다"며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을 동시에 직격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둘 다 후보자 개인 비리에 불과한데 각 당이 나서서 서로 물고 뜯는 형국이 됐다"며 "비밀이라는 게 없는 세상이 됐다. 의혹의 중심에 선 두 후보자는 국민 앞에 솔직히 고백하고 국민 처분을 기다리라"고 촉구했다.

나머지 후보들의 미미한 존재감… 유승민과 진출할 후보는?
추석 연휴 이틀째인 지난 19일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경북 구미 박정희 생가를 찾아 추모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1.9.19/뉴스1  추석 연휴 이틀째인 지난 19일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경북 구미 박정희 생가를 찾아 추모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1.9.19/뉴스1
나머지 후보들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여론의 이목이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에게 집중되면서 언론의 조명을 받지 못해서다. 후보들이 설전을 펼치는 TV토론회는 군소 후보들에게 반등의 계기가 되지 않고 있다. 1차 컷오프를 통과한 8명이 참여하면서 산만한 분위기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후보별 평가가 어려운 난상토론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2차 컷오프에서 4명의 본선 진출자를 뽑는다.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본선 진출은 확정적이다.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10%대 지지율로 3위를 달리고 있어 무난하게 진출할 전망이다. 나머지 한 자리의 경우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중 진출자가 나올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후보들 간 지지율 격차가 미미해 이들이 아닌 깜짝 진출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국민의힘은 오는 23·26·28일, 10월 1·5일 5번의 토론회를 진행한 뒤 2차 컷오프 결과를 다음 달 8일에 발표한다. 2차 경선은 당원투표 30%, 여론조사 70% 방식으로 진행된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지난 16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자 1차 방송토론회에 참석해 선전을 다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홍준표, 하태경, 유승민, 최재형, 원희룡, 안상수, 윤석열 후보. 2021.9.16/뉴스1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지난 16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자 1차 방송토론회에 참석해 선전을 다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홍준표, 하태경, 유승민, 최재형, 원희룡, 안상수, 윤석열 후보. 2021.9.16/뉴스1
TOP